역시 응씨배가 컸다.
철한이 작년 한 해 동안 각종 기전에서 6억여원을 벌어 생애 첫 '상금왕'에 올랐다. 한국기원이 발표한 지난해 국내 프로기사 상금 수입 자료에 따르면 최철한은 응씨배 우승 상금 4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5억4,000만원)에 맥심커피배 우승, LG배 8강 등 국내외 대회 상금을 보태 총 6억3,200여만원을 번 것으로 집계됐다.
철한이 연간 상금 수입 1위를 차지한 건 1997년 입단 이후 처음이다. 작년에는 6,400여만원을 획득해 15위에 그쳤다. 2009년에 공식 대국을 72판(54승18패) 두었으니 한 판당 878만원, 1승당 1,171만원을 번 셈이다. 2008년도 상금 수입 1위는 7억2,000여만원을 획득한 이세돌이었다.
상금 수입 2위는 응씨배 준우승(10만달러) 후지쯔배 준우승(500만엔) 춘란배 준우승(5만달러)과 명인전 우승(1억원) 바둑왕전우승(2,000만원) 등으로 5억2,000여만원을 번 이창호가 차지했다. 최철한이 '큰 것' 한 방으로 1위를 차지한 데 반해 이창호는 '작은 것'을 부지런히 모아서 2위에 오른 셈이다.
3위는 놀랍게도 휴직 중이어서 하반기 중 국내외 기전에 일체 출전치 않은 이세돌이 차지했다. 이세돌은 상반기 중 삼성화재배서 우승했고 LG배 준우승 등으로 4억4,000여만원을 챙겼다.
밖에 후지쯔배 우승자 강동윤이 3억2,000여만원으로 4위에 올랐고 박영훈 조한승 박정환 등 국내 기전 우승자들이 그 뒤를 이었다. 상금 수입이 1억원을 넘은 기사는 모두 8명으로 작년보다 1명 늘어났다.
일반 기전에 비해 상금 규모가 작은 여자 기전의 현실을 반영하듯 여자기사 중에서는 여류명인전과 여류국수전 등 국내 여자 기전을 석권하고 있는 루이나이웨이가 3,200여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상금 집계에는 중국리그나 바투 경기 등 한국기원이 인정하지 않는 대회의 상금 수입은 포함되지 않았다. 참고로 이세돌과 최철한은 중국리그에서 각각 1억여원과 7,000여만원을 번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재웅은 월드바투리그 우승으로 1억5,000만원을 챙겼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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