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에 서울 지역 모든 공립 초중고교 교장들에 대해 학교경영 능력 평가가 실시돼 성적이 좋으면 포상금 등 인센티브가 주어지고, 반대의 경우 중임에서 제외되는 등 불이익을 받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0일 이런 내용의 '학교장 경영능력 평가제 최종 방안'을 확정하고 3월 새학기부터 본격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이달 안에 공립 초중학교는 지역교육청, 고교는 시교육청을 통해 해당 학교장의 학교경영 능력 평가를 실시키로 했다. 학교경영성과(50점), 학력증진성과 및 학부모 만족도(20점), 학교장 활동성과(10점) 등 5개 항목을 평가해 S(3%), A(27%), B(40%), C(27%), D(3%) 등 5개 등급으로 나누기로 했다.
최상위 S등급 교장은 300만원의 포상금과 해외연수 우선기회가 부여되지만, 최하위 D등급은 직무연수 의무 이수와 함께 전보 시 희망학교 이동이 어렵게 되는 등 불이익을 받는다. 특히 4년의 교장 임기 중 2차례 이상 D등급을 받는 경우 중임 대상에서 빠져 다시 교장이 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D등급 교장은 장학관이나 평교사 임용도 어렵기 때문에 교단을 떠나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해 교장 평가 결과가 처음 반영될 3월 인사 내용이 주목된다.
하지만 교육계 일각에서는 인사 불이익 대상자가 3%에 불과한데다, 중임 배제 기준도 당초 'D등급'에서 'D등급 2차례 이상'으로 완화돼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교육 당국이 특정 교장에 대해 D등급을 2차례 이상 매기는 게 온정주의가 판치는 교육계 정서상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뜻이다.
한편 시교육청은 공립에 이어 사립초중고 교장도 내년부터 재단이 신청하는 경우에 한해 경영능력 평가를 실시할 방침이다.
박철현 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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