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이 수년째 급감 추세를 보여 2013년까지 완전방제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한때 한국 자생 소나무의 멸종위기론까지 불러 일으켰던 병으로 우리나라가 완전방제에 성공하면 이 병이 발생한 세계 9개국 가운데 첫 성공 사례로 기록된다.
산림청은 8일 우리나라의 대표적 숲인 광릉숲과 서울 노원, 부산 연제, 대구 달서, 경기 포천, 강원 원주, 전남 목포 등 6개 시군구(3만6,861ha) 지역을 재선충병 청정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고 밝혔다.
산림청에 따르면 국내 소나무 재선충병은 1988년 부산시 동래구 금정산에서 첫 발생한 뒤 2005년 전국적으로 7,811ha, 56만6,000그루까지 확산됐다. 그러나 이후 재선충병 총력방제가 시작되면서 매년 큰 폭으로 줄어들어 지난해 말 현재 4만2,000그루(5,633ha)로 급감했다. 4년간 무려 93%가 감소한 것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2005년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특별법 제정 이후 총력 방제 체제를 갖추고 산림병해충 예찰ㆍ방제단 등을 운영, 소나무림을 적극 관리해온 성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재선충병 발생국은 일본, 대만, 중국, 미국, 포르투갈 등 9개국으로 아직 완전방제에 성공한 나라는 없다.
대전=허택회 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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