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8일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경우, 빠르게 큰 폭으로 올릴 것임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1개월 연속 2%로 동결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4분기 완만한 성장을 하고 나면 올해 1분기에는 그보다는 조금 성장세가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해 1분기에도 호전된 경제지표가 나올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금리정책방향과 관련, "지금 초저금리의 부작용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없다"면서도 "정상적 금리수준이 얼마일지는 모르지만 현재 기준금리와는 상당한 격차가 있을 것이라는 게 금통위원들의 비슷한 생각"이라고 말해 출구전략시기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음을 암시했다.
이어 "재작년 말부터 작년 초까지 금리가 이례적으로 급속히 떨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정상화 과정의 통화정책 집행도 평상시와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금리인상 여건이 조성될 경우, 통상적으로 0.25%포인트씩 인상하는 패턴 보다는 보다 큰 폭의 인상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기획재정부의 '열석 발언권 행사'방침에 따라 이날 금통위에는 허경욱 기획재정부 차관이 8년만에 나와, 경제상황 및 금리방향에 대해 발언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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