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0일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ICL)의 국회 처리 무산을 비판하는 휴학 여대생의 편지에 위로의 뜻을 전하는 답장을 보냈다.
부산외대 4학년 휴학생인 김모씨는 지난 7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학비로 허덕이는 대학생들의 고통과 눈물'이란 제목의 글에서 "1학년 학자금 대출이자 연체로 2학년 학자금 대출이 금지되는 바람에 처음 휴학을 했었다"고 서두를 열었다.
김씨는 "이후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 소식이 들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 결국 신속하지 못했던 의원들로 인해 (복학이) 무산됐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씨는 이어 "아르바이트를 찾았는데 시급으로 2,700원~3,500원, 사무보조 월급은 50만원으로 현실은 추웠다"며 "(국회의원) 자녀들은 돈 걱정하며 학교를 다녀봤는지, 그런 걱정을 했다면 이 제도를 무산시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터넷 이메일 답장을 통해 "학생의 설움을 글로 읽으면서 오래 전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청소 리어카를 끌었던 젊은 시절이 생각났다"며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는 이런 제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 있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이 제도의) 도입을 결정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송구스럽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치권에서도 1월 중 임시국회를 열어 올 1학기부터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하고 있으며 정부도 함께 도와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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