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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굿모닝 러브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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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굿모닝 러브타운'

입력
2010.01.11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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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단편소설 작가로 꼽히는 오 헨리의 작품은 반전이 일품이다. 그의 대표작 중 <크리스마스 선물> 과 <경찰관과 찬송가> 를 버무린 뮤지컬 '굿모닝 러브타운'이 대학로 소극장에 올랐다.

1984년 뉴욕 초연 연출자 크리스토퍼 카트는 "이 작품은 주는 행위의 중요성과 그 결과에 관한 간단한 이야기다. 의심이 들 때는 간결할수록 더 좋다"고 연출노트를 남겼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무대와 음악, 감정선이 소박하다. 무대의 회전이나 이동 없이 등장인물과 대사를 통해 장면을 전환한다.

배경은 1905년 겨울 뉴욕. 후미진 마을에 가로등불만 홀로 켜져 있다. 배우의 숨소리까지 전달되는 적막 속에서, 반주 없이 부르는 캐럴이 울려 퍼진다. 서서히 피아노 반주가 생음악으로 끼어들고 타악기와 종소리가 연말 분위기를 재현한다.

인정이 메마른 이 도시에서 <크리스마스 선물> 의 가난한 부부 짐과 델라가 우여곡절 끝에 각자 시계와 머리카락을 팔아 서로에게 머리빗과 시곗줄을 선물한다는 짧은 이야기가 1시간 45분 동안 느릿하게 전개된다. 부랑자 소피는 극 사이사이에 의식주가 해결되는 감옥에 들어가려고 귀여운 범행들을 저지른다. 뭘 해도 크리스마스라서 용서 받아 운 나쁜(?) 그는 <경찰관과 찬송가> 의 주인공이다. 해설자로 등장하는 소년 윌은 짐과 소피를 알고 지내며 두 이야기를 자연스레 엮는다.

베이비 그랜드 피아노 소리가 소극장에 청명하게 울리고 20여 개의 타악기를 모은 퍼커션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성악가 출신 배우가 7명 중 3명으로, 노래에는 큰 무리가 없는 편. 그러나 곡들에 차별성이 없고 테마곡도 또렷하지 않은 것이 약점이다. 실업자, 부랑자 등 웃어넘길 수 없는 인물들이 뒤늦게 내는 성탄 분위기가 어쩐지 처량하다. 실업급여 수혜자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대학로라이브극장, 2월 24일까지. (02)762-4242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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