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8일 "편중된 권력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본격적인 개헌 논의를 해야 한다" 면서 내년 2월까지 국회에서 개헌안을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정 대표는 또 대화를 통한 정치 선진화를 이루기 위해 여야 정당 대표의 월1회 정례회동을 제의했다.
정 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1987년 개헌 이후 2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고, 통일과 선진화 시대를 대비해 헌법을 새롭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야 간에 개헌 같은 중요한 주제로 대화와 협상을 하면 국회의 품격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며 "올해 안에 개헌 논의를 마무리 짓는다면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개헌안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개헌 일정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여야의 변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정 대표는 "만나지 않으면 괴물이 된다는 말이 있다"며 "여야 대표가 한 달에 한 번씩 만나서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 한다면 그 모습만으로도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국회 개혁과 관련 "국회 내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의원은 가중처벌하고 의원직을 상실하도록 하는 강력한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며 "법안 처리는 이번 국회에서 하고, 법 적용은 19대 국회 때부터 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6월 지방선거 후보 공천에 대해 "좋은 후보를 공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혁명 수준의 공천을 하겠으며 공천배심원제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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