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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 11년만의 '토종 리바운드왕' 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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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 11년만의 '토종 리바운드왕' 찜

입력
2010.01.07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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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출범한 프로농구(KBL)는 지난해까지 13시즌 동안 외국인선수들이 주요 타이틀을 휩쓸었다. 특히 득점과 리바운드는 외국인들의 전유물이었다. 국내선수로는 98~99시즌 청주 SK 서장훈(현 인천 전자랜드)이 리바운드 1위(13.97개)에 오른 것이 유일하다.

7일 현재 팀이 소화한 34경기에 모두 출전한 전주 KCC 하승진(25ㆍ222㎝)은 평균 9.94개로 리바운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크리스 알렉산더(창원 LG)가 9.84개로 바짝 뒤를 쫓고 있긴 하지만 최근 하승진의 페이스를 감안하면 1위 등극은 낙관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승진이 지난해(평균 8.22개)보다는 크게 향상된 것은 사실이지만 역대 '킹(King)'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왜소하다. 지난해까지 역대 최저 리바운드는 지난 시즌 삼성 테렌스 레더의 11.33개, 그래도 하승진보다는 1.39개 앞섰다. 어쩌면 하승진은 국내선수 두 번째로 리바운드왕이라는 명예와 함께 최초의 한 자릿수 리바운드 1위라는 불명예를 동시에 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하승진이 경기를 치를수록 코트 적응력이 좋아지는 데다 기량도 발전하는 만큼 당분간 리바운드 부문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즌이 끝날 무렵엔 두 자릿수에 올라서는 것도 어렵지 않다는 얘기다.

모 구단 코치는 "지난해만 해도 하승진이 체력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는데 올해는 다르더라.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도 좋아지고 리바운드 잡는 요령도 늘고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강약조절에 눈을 뜬 것이 리바운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건연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무조건 힘만 쓴다고 해서 리바운드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승진은 맹목적으로 (공중으로) 뜨는 게 아니라 철저히 준비한 뒤에 점프를 한다. 예전과 다른 점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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