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의 추억'으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쏜다.
이성희 GS칼텍스 KIXX 감독은 8연패(2승10패) 늪에 빠져 팀이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지만 '마음의 고향'인 장충체육관에서 반전을 꿈꾸고 있다. 올 시즌부터 서울로 입성해 장충체육관을 홈 구장으로 쓰게 된 GS칼텍스는 오는 10일 도로공사와 홈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장충체육관은 '한국 배구의 메카'로 알려진 곳이다. 고려증권 시절 세터로 맹활약을 펼쳤던 이성희 감독은 1992년 슈퍼리그에서 짜릿한 역전드라마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던 것을 잊을 수 없다.
고려증권은 3전2선승제로 열린 슈퍼리그 결승 현대자동차써비스(현대캐피탈의 전신)와 경기에서 첫 판을 내주며 끌려갔다. 두 번째 경기에서도 세트스코어 1-2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고려증권은 3-2로 역전승을 일궈낸 뒤 최종 결정전까지 쓸어 담아 정상에 올랐다. 이 감독은 "장충체육관에서 추억이 셀 수 없이 많지만 1992년 슈퍼리그 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극적인 정상 등극으로 눈물을 왈칵 쏟아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장충체육관에서 성인배구경기가 열리는 것은 94년3월5일 제 11회 대통령배 전국남녀배구대회 결승 현대자동차써비스-고려증권 이후 16년 만이다.
장충체육관 홈 첫 경기를 터닝포인트로 잡은 GS칼텍스 KIXX는 이브를 대체할 용병 데스티니 후커가 합세했다. 195cm로 국내 최장신 용병으로 등극한 데스티니는 2009 시즌 미국대학리그에서 최우수선수와 득점왕에 오를 만큼 빼어난 기량을 자랑한다. 특히 큰 키에도 불구하고 탄력이 뛰어나고 수비도 좋아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감독은 "6일 데스티니가 도착했다. 몸 상태가 좋아 바로 도로공사전부터 투입할 생각"이라며 "그 동안 해결사가 없어서 고민이었다. 데스티니가 공격의 마무리를 잘 해줄 거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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