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 목표는 59조원(연결기준) 입니다.”
남용(62ㆍ사진) LG전자 부회장은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2010’ 행사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올해 경영목표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남 부회장은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에서 빠져 나오고 있어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판단되나 여전히 사업 환경은 어렵고 불확실성이 높다”며“하지만 회사 핵심역량인 연구ㆍ개발(R&D)과 브랜드, 디자인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보다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올해 사업 기준 환율을 1,150원으로 보고 R&D(2조1,000억원)와 시설(1조5,000억원) 분야를 합쳐 총 3조6,000억원의 투자계획을 세워놓았다. 이는 태양전지 증설과 해외법인 생산능력 확대 등 시설 투자를 늘리고 차세대 이동통신 및 스마트TV, 3D,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R&D를 강화, 지난해에 비해 38,5% 가량 늘렸다.
남 부회장은 특히 “과거 3년이 회사의 근본 체질을 강화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부터는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 기회 실현 등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1등 LG 구현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축 ▦혁신 ▦세계화 등을 4대 중점 과제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서유럽 등의 기업을 대상으로 상업용 에어컨 및 디스플레이 영업 강화를 통한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와 헬스케어, 신재생에너지 등의 신사업 육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세계 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른 ‘스마트 기기’에 대한 의견도 내비쳤다. 그는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등이 속속 등장하면서 세계는 지금 ‘스마트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며 “스마트폰 위주의 고가제품과 (스마트폰을 제외한) 저가제품으로 양극화 조짐을 보이는 휴대폰 시장에 대한 위기감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남 부회장은 이어“현재의 사업 구조를 잘 다듬어 마케팅에 투자하면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가능하지만, 두 자릿수 이익률을 달성하려면 어림없다”며 “급변하는 세계 시장에서 3~5년 이내에 승부를 내야 생존이 가능한 LG전자에겐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라스베이거스=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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