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의 현장에서 '허정무호의 신데렐라'가 탄생할까.
'허정무호'는 출범 이후 꾸준히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켰다. 출범 초기 곽태휘(전남)는 '골 넣는 수비수'로 명성을 떨치며 스타덤에 올랐고, '가능성 있는 유망주'로 평가됐던 기성용(셀틱)과 이청용(볼턴)은 남아공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팀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 중앙 수비수 붙박이를 굳히고 있는 조용형(제주)도 허 감독이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기 전에는 '대표 선수급'으로 평가되지 못했었다.
허 감독은 '진흙 속의 진주'를 발굴하는데 일가견이 있다.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알힐랄)에게 태극 마크를 달아주며 스타 등극의 길을 열어준 이가 허 감독이다.
허 감독은 전지훈련 명단에 새 얼굴을 대거 포진시켰다. 9일 밤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랜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잠비아와의 새해 첫 A매치는 '허정무호의 새로운 별'이 떠오를 수 있는 무대가 될 수 있다.
'대기만성'을 노리는 공격수 노병준(포항)과 '제2의 기성용'으로 평가되는 미드필더 구자철(제주), 힘과 투지가 넘치는 왼쪽 풀백 최철순(전북)은 '남아공 샛별'의 일감으로 꼽힌다.
노병준은 잠비아전에 이동국(전북)의 투 스트라이커 파트너로 출전할 것이 유력시된다. 박주영(AS 모나코), 이근호(이와타) 등 '해외파'들이 버티고 있지만 스피드와 골 결정력이 빼어난 노병준이 경쟁력을 확인시킨다면 '허정무호'의 비밀 병기로 떠오를 수 있다. 구자철은 김정우(광주)와 함께 잠비아전에서 공수 조율의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은 지난해 이집트 청소년 월드컵(20세 이하)과 12월 한일 올림픽 대표팀 평가전에서 노련한 경기 운영력으로 '괄목상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철순은 왼쪽 풀백의 붙박이를 노린다. 핌 베어벡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 활발한 움직임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최철순은 남아공 전지훈련에서 강철 같은 체력을 뽐내며 허 감독의 눈도장을 받고 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