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폭설 속에서도 신속하고 효율적인 제설로 귀감이 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있다. 한국에서 폭설이 많은 지역 중 한 곳인 강원 강릉시다.
시는 4일 무릎까지 오는 25㎝의 눈이 내렸음에도 사전 제설제 살포, 밤샘 제설 작업 등 발 빠른 대응과 시민들의 적극적 협조로 소방방재청이 추천한 제설 모범 사례로 선정됐다.
제설 담당자인 송영태(570 건설과장은 7일 서울 재난관리대책본부에서 열린 서울 수도권 제설 및 재난 관련 관계자 회의에서 시를 대표해 제설 노하우를 공개했다.
송 과장에 따르면 시 제설 대책의 핵심은 치밀한 사전 대비와 전담 조직 구성. 시는 기상예보를 통해 눈이 온다는 것을 알고 특보가 내리기 4시간 전부터 염화칼슘 등 제설제를 미리 도로에 살포하기 시작했다.
또 사전에 폭설에 대비해 동원 가능한 장비 인력 자재를 확보해 놓고, 도심을 동서 축과 남북 축으로 나눠 제설조를 편성했다. 제설 경험이 풍부한 고참 직원을 주축으로 조직을 구성하는 등 사전 대비가 철저했다.
실제로 폭설이 내린 4일 시는 차량이 몰리는 주요 고갯길과 결빙이 예상되는 취약 구간에 염화칼슘 살포기 8대를 투입해 염화물과 염화칼슘 110톤, 모래 1,000㎥, 소금 103톤을 집중 살포하는 차별적 제설 작업을 했다. 부족한 제설 장비를 보충하기 위해 겨울철이면 덤프트럭 10대와 그레이더를 임차해 뒀는데 이 장비들은 이번에도 톡톡히 역할을 했다.
또 보행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전 직원을 담당 구역에 배치해 인도 및 뒷길의 제설 작업을 실시했고, 내 집 앞의 눈은 주민 스스로 치우도록 활발한 계도 및 홍보 활동을 벌였다.
읍ㆍ면ㆍ동도 마을별로 트랙터 210대, 차량 13대 등 가용 제설 장비 223대와 자원 봉사자 등 2,50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뒷골목, 농ㆍ어촌도로, 마을도로, 산간 소도로 등 취약지 제설 작업을 했다. 트랙터를 보유한 주민들에게는 제설에 사용할 수 있는 삽날을 지원했다.
송 과장은 "눈이 잦은 지역이라 시 당국은 물론, 주민들이 평소에도 제설 작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는 덕분에 별 피해가 없었다"며 "시의 사전 대책은 필수지만 내 집 앞 눈은 내가 치우는 건전한 시민 의식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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