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과 독창성. 올 봄 색조화장이 추구하는 양대 축이다. 너도나도 생얼에 동안 화장을 추종하던 시기를 지나 올 봄엔 얼굴에 개성과 힘을 실어주는 색조화장이 힘을 얻을 전망이다. 기하학적인 문양과 구조적인 재단을 통해 강인한 여전사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최근 패션의 큰 흐름에서 색조화장도 예외는 아닌 셈이다.
색조화장 전문브랜드 맥(MAC)은 7일 2010 봄여름 메이크업 트렌드 발표회를 갖고 밀라노 파리 런던 뉴욕 등 세계 4대 패션컬렉션에서 선보인 올 봄 유행 화장 경향을 다이 어 트라이브(Dye a Tribe), 아메리칸 노매드(American Nomad), 언더그라운드 소사이어티(Underground Society), 페일앤댄디(Pale and Dandy) 등 4가지로 소개했다.
종족을 물들인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다이 어 트라이브는 봄 시즌 신선한 과즙이 가득 밴 듯한 느낌의 색조 화장을 뜻한다. 단 천상 여자같은 느낌보다는 서로 충돌하는 색상들을 겹쳐 사용해 다소 반항적인 느낌을 더하는 것이 포인트다. 상큼한 파스텔 색상에 다소 어두운 색상을 여러 겹 덧발라 색들이 서로 스며든 듯한 느낌을 연출한다.
아메리칸 노매드는 여름을 위한 메이크업으로 해변에서 여유로운 오후를 보낸 듯 은은하게 태닝된 느낌을 강조한다. 인공적이거나 강한 태닝이 아닌 자연스럽게 그을린 모습으로 자유분방하고 생기 있게 연출한다. 언더그라운드 소사이어티는 다소 융통성 없어 보이는 곧은 눈썹, 립스틱을 바른 뒤 무심코 입술을 문질러 번진듯한 입술 등 실험적인 화장으로 개성적인 패션을 선호하는 여성들에게 잘 어울린다.
또 페일앤댄디는 영국 귀족의 초상화를 캔버스가 아닌 얼굴 위에 옮겨 놓은 듯 창백하지만 위엄 있어 보이는 화장법이다. 색조 보다는 피부표현을 강조하는 화장으로 펄이 섞인 메이크업 베이스를 사용해 피부가 촉촉하게 빛나는 느낌을 연출한다. 얼굴이 복잡해보이지 않고 미니멀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마스카라를 생략하고 눈썹화장도 흐릿하게 하는 식으로 컬러 사용을 자제, 여백의 미를 강조한다.
맥의 수석메이크업아티스트 변명숙씨는 "한동안 생얼 화장법이 유행했지만 올 봄엔 적극적으로 화장한 티를 내면서 화장을 통해 취향과 태도를 드러내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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