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렌스 레더(29ㆍ전주 KCC)의 지난 두 시즌은 화려했다. 그의 압도적인 골밑 플레이는 '삼성 레더스'라는 단어를 만들어냈다. 삼성은 레더를 앞세워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올시즌 레더는 달랐다. 평균득점과 리바운드는 급감했다. 가드진과의 찰떡 호흡도보이지 않았다. 레더의 난조는 팀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특2강'으로 형성됐던 삼성은 승률 5할 언저리에서 헤매고 있다. 고민하던 삼성은 레더를 포기하기로 했다. 삼성은 7일 전주 KCC에 레더를 보내고 마이카 브랜드(30ㆍ209cm)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레더는 트레이드 사실을 모른 채 7일 원주 동부와의 원정경기에 임했다. 3년 동안 입어온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기였다. 이날 레더가 기록한 17점과 9리바운드는 모두 팀 내 최다였다.
그러나 결말은 아쉬웠다. 줄곧 앞서가던 삼성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73-74, 1점 차로 패했다. 경기 종료 16초 전 마퀸 챈들러에게 통한의 역전 3점포를 허용한 삼성은 종료 버저와 함께 김동욱이 회심의 슛을 던졌지만 림을 외면하며 분루를 삼켰다. 삼성은 올시즌 동부전 4전전패의 징크스를 이어가야 했다.
동부는 26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한 김주성을 앞세워 기분 좋은 4연승을 이어갔다. 반면 삼성은 2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새로 영입한 브랜드가 KCC에서 1경기를 더 뛴 이유로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어 더욱 어려운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대구 오리온스는 안양 KT&G와의 원정경기에서 47-66으로 패하며 프로농구 사상 한 경기 한 팀 최소득점의 수모를 맛봤다. 종전 기록은 창원 LG가 2005년 12월28일 울산 모비스전에 기록한 50점. 두 팀은 이날 합계 113점으로 올시즌 한 경기 최소득점이자 역대 한 경기 최소득점 2위 기록을 세웠다. KT&G는 끈질긴 수비 덕에 3연패를 끊었고 오리온스는 6연패에 빠지며 8승24패가 돼 최하위 서울 SK(8승25패)에 0.5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김종석 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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