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문턱 높은 '미소금융 대출' 성공 노하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문턱 높은 '미소금융 대출' 성공 노하우

입력
2010.01.07 00:11
0 0

'치밀한 준비가 대출 확률을 높인다.'

지난달 말 출범한 대기업과 은행권의 미소금융재단에서 실제 대출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대출 조건이 까다롭다" "비현실적 제한이 많다"는 불만이 높은 것도 사실. 현장 상담자와 실제 대출경험자들의 사례를 통해 '미소금융대출 성공 노하우'를 정리해봤다.

첫 수혜자들 속속 등장

삼성미소금융재단은 6일 수원에 사는 고모(40ㆍ여)씨와 이모(31ㆍ여)씨 2명에게 무등록사업자 자금으로 500만원씩을 빌려줬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삼성미소금융재단에 대출을 신청한 1,500명 가운데 첫 대출의 혜택을 받은 셈. 재단은 내달 초까지 심사를 거쳐 37명에게 약 6억원을 추가로 대출할 계획이다.

두 자녀를 둔 고씨는 남편이 고물상 사업에 실패한 뒤 가족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작년 8월 친구와 함께 옷 수선 가게를 열었으나 최근 친구가 일을 그만두면서 미싱기계(재봉틀) 2대를 가져가 새 기계를 살 돈이 필요한 처지였다.

남편 없이 어머니와 9세 자녀의 생계를 맡고 있는 이씨는 초등학교 앞에서 떡볶이를 파는 포장마차를 운영하기 위해 대출을 신청해 승인 받았다. 삼성미소재단 관계자는 "두 분 모두 성실한 자세는 물론, 장사를 할 자리까지 제시하는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돋보였다"고 전했다.

최근 우리미소금융재단에서 500만원 대출을 받은 A(35ㆍ여)씨는 지난해 말 서울 동대문의 한 쇼핑상가에서 신발가게를 운영하다 자금난에 빠진 경우.

자금 부족으로 겨울에 팔 부츠를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우던 그는 "상담에 앞서 자활 의지, 돈이 필요한 구체적 이유, 사업현황 등을 꼼꼼히 적은 자활계획서를 낸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성공 비결을 전했다.

재단 관계자는 "기본적인 대출요건을 갖췄더라도 급전이 필요하니 돈을 빌리러 왔다는 식보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이나 자금계획을 생각하고 상담에 임해야 대출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조언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까지 삼성재단에서 2명, 현대차재단 1명, 우리재단 3명 등 모두 6명의 수혜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대출에 성공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상담 시 구체적 사업계획을 명시해 자활의지를 분명히 밝히는 것. 예를 들어 막연히 '사업을 하다가 어려워져서 돈을 빌리러 왔다'보다 '오뎅 장사를 하고 싶은데 300만원을 빌려주면 나중에 돈을 갚을 수 있을 것 같다'식으로 용도와 계획, 상환의지를 보이면서 상담에 임하라는 것이다.

기업은행미소금융재단 관계자는 "무턱대고 신용등급이 낮으니 한도만큼 돈을 빌려 달라는 분들이 많다"며 "자금용도와 필요한 자금규모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면 자활의지가 높다고 평가 받아 대출 가능성도 크다"고 전했다.

창업할 때는 해당업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중요하다. 미소금융의 목적이 '자활 성공'에 있는 만큼 사업성공여부가 무엇보다 우선시 된다는 것이다.

실제 우리미소재단에서 무등록사업자 지원대출을 받은 C씨의 경우 비록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자신이 하고 있는 의류사업 대해 많이 알고 있고, 사업 초기임에도 안정적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대출받는데 성공했다.

사업자등록자가 사업상 급전이 필요하다면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을 신청하는 것이 좋다. 창업자금이나 임차자금 등 500만원 이상 대출이 나갈 경우, 의무적으로 소상공인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사업 컨설팅을 받아야 하는 만큼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컨설팅과정에서 최종 탈락자가 생길 수도 있어 대출을 받을 확률도 그만큼 떨어진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