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설로 도로에 대량 살포된 염화칼슘 등의 제설제가 2차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4일부터 내린 폭설로 인한 도로 결빙을 막기 위해 시와 25개 자치구는 지난 사흘간 역대 최대인 2만9,520톤(염화칼슘 2만4,084톤ㆍ소금 5,436톤)의 제설제를 도로에 뿌렸다. 이는 시와 자치구가 보유하고 있는 1년 재고분(염화칼슘2만6,562톤ㆍ소금 6,956톤)의 90%에 가까운 분량이다.
이처럼 사상 최대 규모로 뿌려진 제설제가 수일간 도로에 잔류하면서 심각한 2차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염화칼슘과 소금은 눈을 녹이는 기능이 있지만 토양의 염분 농도를 높여 가로수와 식물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교량 구조물과 차량을 부식시킨다.
시는 물 청소로 도로에 남은 제설제를 씻어낼 계획이지만 한파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 현재로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 상태다. 시 관계자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제설제를 뿌리지 않을 수도 없는 형편"이라며 "날씨가 풀리면 도로의 물 청소 등을 통해 남은 제설제를 말끔히 제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도로는 물론이고 뒷길과 보도 등에 남은 잔설을 8일까지 모두 제거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주요 도로변에 남아 있는 잔설 제거에 주력하고 있다"며 "8일까지는 간선도로는 물론, 보도 등에 쌓인 눈을 모두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기온이 낮아 사흘이 지나도 눈이 녹지 않자 장비를 동원해 눈 더미를 실어 나르고 있다. 이날 새벽까지 시가 굴착기와 덤프트럭을 활용해 제거한 잔설량은 모두 10만여㎥로 15톤 덤프트럭 1만1,000대 분량에 해당한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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