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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징계" 목소리 높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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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징계" 목소리 높아도…

입력
2010.01.0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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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연초부터 '추미애 후폭풍'으로 어수선하다. 민주당은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이 곧 흐지부지되리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연말 추 위원장의 환노위 노동관계법 강행 처리를 둘러싼 민주당의 내홍은 6일에도 계속됐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추 위원장도 민주당원"이라며 "(징계 추진) 입장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유선호 국회 법제사법위원장도 KBS에 출연, "추 위원장은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거들었다. 민주당 윤리위원회는 5일부터 양승조 의원 등 4명으로 구성된 조사소위를 가동하고 있다.

안희정 최고위원은 기름을 붓고 나섰다. 안 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害黨), 반당 행위는 용서 받지 말아야 한다"며 "원칙을 어긴 행동에 대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하고 규율을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무소속 정동영 의원의 복당 추진 움직임을 견제하는 동시에 추 위원장 징계 방침에 쐐기를 박고자 하는 발언이었다.

하지만 추 위원장 징계 분위기가 곧 사그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우선 민주당 내부에 '징계 추진은 누워서 침 뱉기'라는 목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호남의 한 재선 의원은 "추 위원장의 행위가 잘못이라는 지적이 많지만 그렇다고 중징계까지 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원 정책위의장도 MBC에 출연, "상임위원장으로서의 소신도 존중돼야 하므로 그렇게 강한 징계가 있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 민주당계를 중심으로 추 위원장을 감싸려는 기류도 있다.

민주당은 일단 19일 윤리위원회 전체회의를 열 계획이다. 그러나 예산안, 노동관계법 통과를 막지 못한 당 지도부 책임론이 추 위원장 징계 논란에 가려 희석된 것처럼 책임론이 잦아들면 징계 문제도 흐지부지될 수 있다. 윤리위까지 시간도 2주나 남았고, 그 사이 세종시 문제 등이 불거질 수 있어 갈등은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 공산이 크다. 추 위원장도 이날 MBN에 출연, 당의 징계 추진 방침에 대해 "추이를 지켜보자"며 즉자적인 반발은 피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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