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정보기술(IT) 강국의 영광을 되찾겠다.”
LG텔레콤, LG파워콤, LG데이콤 등 통신 3사를 합친 통합 LG텔레콤을 이끌 이상철(사진) 부회장의 취임 일성은 ‘구토(舊土) 회복’이었다. 이 부회장은 6일 서울 상암동 LG텔레콤 사옥에서 취임식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의 IT 중흥을 위해 통신업체들이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며“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혁신적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통신업계가 휴대폰 보조금 경쟁으로 치달으며 서비스 개발을 게을리했다는 질책이다.
이 부회장은 ‘탈(脫) 통신’을 부르짖었다. 그는 “통신사업은 정점을 지났다”며 “쇠퇴의 길에서 벗어나려면 통신이 단순 통화 수단이라는 전통적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LG텔레콤은 20여개의 탈통신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며 6월께 첫 작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구체적 내용을 공개할 수 없지만 이용자들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전산통합작업이 완료되는대로 1초당 1.8원의 통화료를 부과하는 초당 과금제를 도입하고 금융, 의료, 교육 등 이종 산업과 연계한 결합 사업도 모색하고 있다. 여기 맞춰 사명과 상품명 도 변경한다. 이 부회장은 “당분간 ‘오즈’ 등 기존 상표를 사용하지만 새로 맞는 사명과 상표로 모두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LG텔레콤은 이날 조직 개편을 단행, 정일재 전 LG텔레콤 사장을 이동통신 등 퍼스널 모바일 사업본부장에, 이정식 전 LG파워콤 사장을 인터넷 등 홈솔루션 사업본부장에, 고현진 전 LG CNS 부사장을 기업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본부장에 각각 임명했다. 또 정보통신부 시절 정책홍보관리본부장을 역임한 유필계 LG경제연구원 부사장이 CR전략실장(부사장)을 맡았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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