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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관계 연초부터 심상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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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관계 연초부터 심상찮네

입력
2010.01.0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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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 상무부는 5일 중국에서 수입한 3억 달러 규모 와이어데킹(산업용 포장재) 철강제품에 42.61%에서 최고 289%까지 예비 반덤핑 관세를 물렸다.

#2. 미국은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대만에 대해 수입억 달러 규모의 블랙호크 헬기와 대(對) 미사일포를 수출하기로 결정했다.

2010년 새해 벽두부터 중국과 미국 관계가 심상치 않다.

미국의 지정학연구 싱크탱크인 유라시아그룹은 최근 포린폴리시(FP)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2010년 예상되는 가장 큰 전세계 정치 위험요소로 '미국 대(對)중국의 갈등'을 꼽았다. 이 그룹의 이안 블레머 회장은 "미국의 실업률을 의미하는 10과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뜻하는 10이 합친다고 20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비유를 사용하며 "그 동안 양국 지도자들이 협력관계 유지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올해부터는 갈등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레머 회장은 "세계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점차 회복되면서 그 동안 자국 금융안정에만 집중했던 미국이 새로운 국제질서에 대한 개입이 강화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중국과의 갈등이 한층 고조될 것"이라며 "성장하는 중국은 미국과의 경제협력에 점차 흥미를 잃어가고, 미국은 중국의 환경문제 해결 등에 대한 국제사회 리더십부족에 대해 실망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이 같은 우려는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연초부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면담 계획과 대만무기수출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은 긴장하는 표정이다. 중국 외교부 장위(姜愉)대변인은 5일"대만과 티베트 문제는 중국 주권과 영토문제로 이는 중국의 핵심이익"이라며 "중미양국은 서로의 핵심이익을 존중하며 대화와 교류, 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대만과 티베트에 대한 미국의 계획이 행동으로 옮겨질 경우 4월 미국에서 열릴 핵 정상회의에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참석여부와 7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미중 전략과 경제대화 ' 회의개최여부가 불투명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무역분쟁까지 첨예화할 경우 2010년 내내 미중간의 갈등은 심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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