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휴대폰'들의 싸움이 시작됐다. 애플, 구글 등 유명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잇따라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전세계가 스마트폰 싸움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스마트폰이란 컴퓨터(PC) 기능을 접목한 휴대폰으로, 통화도 하면서 PC처럼 인터넷에 접속해 이메일도 보내고 각종 자료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새해 벽두부터 포문을 연 기업은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이다. 구글은 6일 자체 개발한 3세대 이동통신(WCDMA)용 스마트폰 '넥서스 원'(Nexus Oneㆍ사진)을 공개했다. 구글이 만든 휴대폰 운용체제(OS)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이 제품은 길안내와 지도 서비스, 이메일, 동영상 감상 및 녹화, 음성으로 영문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등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를 휴대폰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넥서스 원'은 애플의 '아이폰'처럼 구글이 만든 인터넷 소프트웨어 장터인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1만8,000여종의 소프트웨어를 구입해 다양한 용도로 휴대폰을 활용할 수 있다.
구글은 대만 HTC사에서 위탁 생산한 이 제품을 직접 개설한 인터넷 판매점 웹스토어 (www.google.com/phone)를 통해 미국,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 4개 지역에 우선 판매한다. 국내 판매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SK텔레콤에서 도입 여부를 검토중이다.
구글은 '넥서스 원'과 함께 '안드로이드폰' 보급도 늘려서 새로운 스마트폰 강자로 부상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안드로이드폰이란 구글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 '안드로이드' OS를 장착한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등이 안드로이드폰을 해외에 내놓았다.
이동통신업체중에는 SK텔레콤이 강력한 안드로이드폰 정책을 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안드로이드폰에 집중하는 스마트폰 활성화 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모토로라의 '드로이드폰'을 다음달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만드는 안드로이드폰 12종을 연내 출시하기로 했다. KT에서 지난해 11월 말에 들여와 한 달 만에 16만대를 판매한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을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으로 잡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애플 등 다른 휴대폰 업체들도 치열한 스마트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매년 100여종의 휴대폰을 만드는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비중을 40%까지 올려 40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도 스마트폰 종류를 지난해 10종에서 올해 20종으로 두 배 늘리기로 했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모토로라도 지난해 11월에 출시한 안드로이드폰의 일종인 '드로이드'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휴대폰 업체들이 스마트폰을 앞다퉈 내놓는 것은 휴대폰 이용환경이 달라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과거처럼 통화만 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휴대폰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각종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등 정보 이용 시대를 맞고 있다. 이동통신업체들도 수익이 한계에 다다른 음성통화의 대안으로 스마트폰을 통한 무선 인터넷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최연진 기자
임현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