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외국 금융인들은 국내 언어와 교육환경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해 말 외국계 금융회사 종사자 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언어와 교육환경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한 외국인은 각각 20.1%와 15%에 불과했다.
특히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서울에서 자녀와 함께 생활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 이는 교육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국 금융인들은 하지만 서울의 전반적인 생활환경에는 61.3%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주거환경의 만족도가 70%로 가장 높았고, 교통환경(65%), 문화와 여가환경(46.3%) 분야에서도 비교적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 금융인 중 절반에 가까운 43.8%는 용산구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영어 사용자가 86.5%로 다수를 차지했다. 직위별로는 절반 이상이 대표이사나 최고경영자였다.
여의도 하면 떠오르는 첫 번째 이미지로는 10명 중 4명이 '국회'라고 답해 여의도가 금융 중심지로 각인되지 못하고 있었다.
여의도에 국내 금융사의 3분의 1이 입주하고 있지만 금융 중심지라고 대답한 외국인은 18.8%에 불과했다. 여의도가 국제금융 중심지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 견해(26.3%)가 긍정적 전망(23.8%)보다 조금 높았다.
이들은 여의도가 국제금융 중심지로 발전하기 위해 개선할 사항으로는 규제완화를 포함한 금융시스템 선진화(24%)를 첫손 꼽았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