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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시름에 흡연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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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시름에 흡연율 ↑

입력
2010.01.0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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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 위기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졌기 때문일까.

정부의 적극적 금연 정책에도 불구, 지난해 담배 피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몇 년간 웰빙 바람으로 흡연 인구가 꾸준히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작년 하반기 전국의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흡연 실태를 조사 결과, 남성 흡연율이 43.1%로 작년 상반기(41.1%)보다 2% 포인트 높아졌다고 5일 밝혔다.

남성 흡연율은 2006년 상반기 조사에서 처음으로 40%대(44.1%)로 떨어진 뒤 2008년 상반기(40.4%)까지 계속 줄어들다 이후 다시 높아지는 추세다. 이는 경기 침체로 실업률이 2008년 말 3.2%에서 작년 한때 4%까지 치솟은 것과 궤적을 같이 한다.

여성 흡연율도 작년 상반기 3.6%에서 하반기 3.9%로 상승했고, 전체 흡연율 역시 같은 기간 22.1%에서 23.3%로 올랐다. 연령별로는 20대 흡연율이 22.1%에서 25.6%로 가장 많이 올랐고, 여성의 경우 50대 흡연율 오름폭(1.2%→4.5%)이 두드러졌다.

특히 생애 처음으로 담배를 핀 경험 연령이 21세로 작년 상반기보다 0.2세 낮아졌고, 하루 한 개비 이상 규칙적 흡연을 시작하는 연령도 21.8세로 0.4세 낮아지는 등 흡연 지표 대부분이 나빠졌다.

흡연자들에게 담배 피는 이유를 물은 결과, "습관이 돼서"(59%) "스트레스가 많아서"(32.6%)라는 답이 많았다. 이석규 복지부 구강생활건강과장은 "취업이 힘들고, 살림살이가 팍팍해짐에 따라 흡연자가 많아진 것 같다"며 "보다 적극적 금연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빨리 통과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개정안은 캐나다처럼 담뱃갑에 흡연 피해를 경고하는 충격적 그림을 넣고, 마일드나 라이트같은 문구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며, 공원 PC방 해수욕장 등 공중이용시설을 전면 금연 구역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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