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지난해 우리나라에 대한 직접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원화 값은 낮고 엔화 값은 높아 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던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액이 114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는 전년(117억1,000만달러)에 비해 1.9% 줄어는 것이나 전 세계적으로 FDI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해외 주요국과 비교하면 매우 양호한 실적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FDI는 전년 대비 평균 41.2% 급감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의 FDI는 전년동기 대비 54.8%(2009년1~9월 기준), 일본은 25.0%(1~10월 기준), 중국도 9.9%(1~11월 기준) 감소했다.
특히 국가별로 보면 일본의 국내 직접 투자가 35.9%나 늘어 19억3,400만달러에 달했다. 미국도 11.9% 증가한 14억8,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 경제의 빠른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와 함께 원화 약세로 인한 투자자의 비용절감 효과가 컸기 때문이라는 게 지경부의 설명이다. 원ㆍ달러 연평균 환율은 2008년 1,103.4원이었으나 지난해는 1276.4원이었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올해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 발표 등 긍정적 환경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13.2% 늘어난 130억 달러의 FDI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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