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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인문학 총서'…한국문화' 시리즈 1차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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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인문학 총서'…한국문화' 시리즈 1차분 출간

입력
2010.01.0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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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 한 장, 역사의 사건 한 토막을 노둣돌 삼아 우리 문화의 정수 속으로 발을 내딛는 인문학 총서 '키워드 한국문화' 시리즈가 문학동네에서 나왔다. 학(學)이나 예(藝)의 갈래를 좇지 않고 일반인이 호기심을 느낄 만한 키워드를 각 권의 표제로 뽑았다. 1차로 발행된 5권의 키워드(제목)는 순서대로 '세한도' '정조의 비밀편지' '구운몽도' '왕세자의 입학식' '조선인의 유토피아'.

한국문화의 깊이와 특색을 미시적 소재의 키워드로 압축한 뒤 해당 분야의 권위자가 그것을 강의체로, 혹은 대화체로 차근차근 설명하는 형식이다. 시리즈의 얼개를 세운 기획위원은 김문식(단국대 사학), 안대회(성균관대 한문), 정병설(서울대 국문) 교수와 문학평론가 신수정씨, 고문헌연구가 박철상씨. 김 교수는 "책은 가볍지만 담긴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동네는 "우리 것이니 당연히 알아야 한다는 의무감에서가 아니라, 같은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조근조근 들려주어 자연스레 책을 펼쳐볼 수 있게 했다"고 편집 방향을 설명했다. 현재 '처녀귀신' '왕의 묘호' '소리꾼' 등 30여개 키워드가 추가로 확정돼 저술이 진행되고 있는데, 문학동네는 숫자를 정해두지 않고 한국문화 정리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제1권 <세한도> (박철상 지음)는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세한도에 담긴 학예일치 정신을 그의 삶과 얽어 보여준다. 추사가 누명을 쓰고 유배 갔을 때 변함없는 의리를 보인 역관 이상적과 나눈 우정, 세한도에 그려진 노송의 화라지에 온축된 학문의 경지 등이 설명된다. 저자 박씨는 "세한도는 예술작품을 넘어 19세기의 문화사를 읽는 하나의 코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8세기 조선 조정의 암투와 정조의 인간미를 담은 제2권 <정조의 비밀편지> (안대회 지음), 안견의 '몽유도원도' 등을 통해 옛사람이 꿈꾼 이상향을 설명하는 제5권 <조선인의 유토피아> (서신혜 지음)도 세인의 관심을 끌 만하다. 문학동네는 다음달 이 5권의 책을 소재로 일반인을 상대로 한 '시민들과 함께하는 키워드 한국문화 교양강좌'도 진행할 계획이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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