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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폭설은 서울과 '배다른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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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폭설은 서울과 '배다른 형제'

입력
2010.01.0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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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北京)에 내린 59년 만의 최대 폭설로 4일 도심의 교통은 하루 종일 올스톱이었고 항공기 결항과 고속도로 폐쇄 등이 이어지면서 도시전체가 마비됐다. 베이징의 2,3일 폭설은 서울에 내린 폭설과 고기압은 같고 저기압만 다른 '배다른 형제' 격으로 알려졌다.

새해 첫 출근날인 4일 오전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주요 간선도로들이 막혀 도심 전체가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일부 시민들은 거리에 타고 가던 차량을 방치한 채 출근하기도 했다. 버스와 택시 등의 운행도 축소돼 출근길 시민들은 추위 속에 발을 동동 구르며 큰 고통을 겪었다. 베이징과 톈진시는 이날 하루 모든 초ㆍ중ㆍ고등학교와 직업학교에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

이번 폭설로 인한 베이징의 적설량은 평균 10~20㎝로, 창핑(昌平)구와 먼터우거우(門頭溝)구의 적설량은 최고 33.2㎝를 기록했다. 이는 1951년 1월 기상관측 이래 59년만의 기록이다.

4일 오후에는 폭설과 함께 몰아 닥친 한파로 영하 15도까지 떨어진 기온 때문에 눈이 얼어붙으면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의 655개 항공편이 취소되고, 520개 항공편이 연착 또는 지연운행 됐다. 베이징과 톈진(天津)으로 오는 한국발 비행기들은 이날 모두 결항됐다.

한편 인도 북부 수도권 지역의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노숙자와 노인 등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은 "최근 짙은 구름과 안개로 기온이 12∼13도까지 내려가고 비까지 내리면서 수도 뉴델리와 인접한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지난 이틀간 72명이 동사했으며, 통계에 잡히지 않은 사망자가 더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겨울에도 영상의 기온을 유지하는 인도에서는 매년 노숙자들이 갑작스런 추위에 대비하지 못하고 동사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유럽도 폭설과 강추위에 떨었다. 프랑스 파리는 4일 오전 최저기온 영하 6도, 체감온도 영하 10도를 기록했고, 독일 베를린은 체감온도가 영하 12도까지 떨어졌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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