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49)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타격코치는 5일 "WBC 때 두 달 가까이 지켜봤는데 김태균은 차분하면서도 낙천적인 성격이었다. 풀 타임 출전에 중심타순만 확실하게 보장된다면 너끈히 100타점을 넘길 것"이라고 낙관했다.
LG 감독(2004~06년)과 히어로즈 수석코치(2008년)를 지낸 이순철 MBC ESPN 해설위원은 "그간 여러 선수를 지도해 봤지만 김태균처럼 집중력이 좋은 타자는 없었던 것 같다. 전(前) 타석의 실패를 참고는 하되 필요 이상으로 집착은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김태균은 뛰어난 타자"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기술적인 면에서도 김태균의 성공 가능성에 후한 점수를 줬다. 이 위원은 "김태균은 다른 타자들에 비해 공을 2개 정도 더 안쪽에 더 붙여놓고 치기 때문에 그만큼 유인구에 속을 확률이 낮다"며 "김태균은 단순한 거포가 아니라 정교함까지 겸비한 테크니션"이라고 평가했다. 김태균은 한국에서 9년 동안 평균 3할1푼을 기록했고, 3할2푼을 넘긴 시즌도 네 차례나 됐다.
이 위원은 김태균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으로 조바심과 두려움을 꼽았다. 이 위원은 "10년 전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한화에 입단했을 때도 과도기를 거쳤던 것처럼 올해도 마찬가지"라며 "김태균이 심리적인 두려움을 극복한다면 일본프로야구에서도 큰 족적을 남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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