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새해를 맞아 올해 정보기술(IT) 중 가장 주목할 만한 화두가 바로 스마트폰이다. 지난 연말 애플 '아이폰'의 국내 출시를 계기로 삼성전자의 '옴니아2', '블랙베리' 등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에 컴퓨터(PC) 기능까지 갖춘 스마트폰은 새로운 생활을 예고하고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사회관계 서비스(SNS)인 트위터를 즐기고 필요하면 어디서나 인터넷 정보 검색과 이메일을 주고 받는다. 외출해서도 온라인 쇼핑과 하나은행 등 스마트폰 뱅킹으로 금융거래도 마음껏 할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장만했다고 해서 완벽한 손 안의 PC가 되는 걸까. PC처럼 스마트폰도 독립적인 컴퓨터인 셈이다. 인터넷 연결이 자유롭기 때문에 무엇보다 보안과 해킹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시만텍 등 보안 전문업체들은 그동안 컴퓨터를 대상으로 보안 공격을 감행했던 해커들이 스마트폰을 새로운 공격 대상으로 겨냥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실제로 노키아의 휴대폰 운영체제(OS)인 '심비안'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폰' OS를 공격하는 스마트폰용 악성코드들이 최근 발견되기도 했다. 아이폰의 경우도 해외에서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악성코드가 발견돼 사용자들을 긴장하게 한다.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하고 무선인터넷 보안이 허술한 만큼 앞으로 심각한 보안 사고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미리 대비해야 한다. 특히 스마트폰을 활용한 금융 거래와 인터넷 쇼핑, 중요한 이메일 송수신 등 스마트폰이 똑똑해질수록 보안 문제는 더 큰 이슈가 될 것이다.
보안업계도 이미 모바일 보안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시만텍은 스마트폰을 위한 안티바이러스 방화벽 등을 제공하는 모바일 보안 솔루션을, 이니텍은 모바일 전자금융거래 보안 솔루션을 최근 선보였다. 금융감독원도 모바일 금융거래 서비스의 보안 요건을 수립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가져올 변화와 혜택은 앞으로 무궁무진할 것이다. 하지만 정보 보안도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강점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주는 즐거움과 편리함을 만끽할 수 있도록 안전한 모바일 환경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김종래 IT칼럼니스트 jongra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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