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4번 타자' 김태균(28ㆍ지바 롯데)이 5일 오전 10시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김태균은 당초 예정보다 열흘 먼저 발걸음을 재촉했다.
예년 같으면 시즌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었어도 됐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일본 진출 첫해인 만큼 스프링캠프 때부터 뭔가 보여줘야 하는 책임감이 김태균의 마음을 바쁘게 했다. 김태균은 지난달 각종 행사에 참여하느라 운동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따라서 7일부터 시작되는 2군 훈련부터 참가해 본격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새 환경 적응? 걱정 없다
선동열 이종범 이승엽 등 선배들이 치렀던 '첫 시즌 홍역'은 김태균에게도 '남의 일'이 아닐 수가 있다. 김태균은 "일본어를 빨리 배워 팀 동료들과 잘 어울리는 것이 첫 번째"라고 힘줘 말했다.
김태균은 또 "(이)승엽이 형에게 시즌 중이라도 일본생활에 대한 세세한 것들을 묻고 배울 것이다. 김인식 감독님에게도 자문을 부탁해 놓았다"며 새 환경 적응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다르빗슈, 이와쿠마 기다려
김태균의 일본 진출 원동력은 WBC 때의 맹활약이었다. 김태균은 WBC에서 일본의 대표투수들인 다르빗슈 유(24ㆍ니혼햄 파이터스)와 이와쿠마 히사시(29ㆍ라쿠텐 골든이글스) 등과의 대결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호쾌한 타격솜씨를 뽐냈다.
김태균은 "정규시즌과 단기전은 다르다. 그쪽도 나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과 상대했을 때 좋은 성적을 거뒀던 만큼 충분히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찍고 미국 간다
김태균은 "일본 진출 첫해라 구체적인 목표를 잡는 것이 부담스럽다"면서도 "그렇지만 4번 타자라면 80타점 이상은 해내야 되지 않겠나"라며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태균은 이어 "일본에서 잘해야 미국 진출도 가능하다. 우선은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좋은 몸 상태로 일본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이면 반드시 기회가 올 것으로 믿는다.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라도 미국에까지 꼭 가고 싶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인천공항=김종석 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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