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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 출신 치안정감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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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 출신 치안정감 시대 열렸다

입력
2010.01.0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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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5일 서울경찰청장에 조현오 경기경찰청장을 전보 내정했다.

또 경찰청 차장에 모강인 인천경찰청장, 경기경찰청장엔 윤재옥(경찰대 1기) 경찰청 정보국장을 승진 내정했다. 치안정감 4명 중 1명인 김정식 경찰대학장은 유임됐다.

기존 치안정감 중 1952년생인 최병민 경찰청 차장과 주상용 서울청장은 용퇴한 뒤 치안총감 자리인 해양경찰청장을 두고 다툴 가능성이 높다.

윤 내정자는 경찰대 출신 첫 치안정감이다. 경남 합천군 태생인 윤 치안감은 1981년 경찰대 입학과 85년 경위 임관 때부터 '1위''1호'라는 머리글을 달고 살아왔다.

그는 2만6,464명이 지원해 220대 1의 경이로운 경쟁률을 기록했던 경찰대 1기 모집(120명)에서 수석을 차지했으며 재학시절에도 1등을 놓치지 않았고 졸업도 수석이었다.

경찰 입문 후에도 경찰대 출신 '1호 경감''1호 경정'이었으며, 98년 4월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총경도 경찰대 1호를 차지했다.

그는 2005년 1월 경무관에 이어 2006년 12월엔 치안감까지 선두로 올랐다. 이날 치안정감 승진으로 경찰총수의 자리에 가장 근접한 경찰대 출신이 됐다.

조 내정자는 외무고시 출신으로 2007년 경찰청 경비국장을 지내며 '경비통(通)'으로 불렸다. 지난해 '쌍용차 사태'를 원만히 해결함으로써 올해 'G20정상회의'의 경호ㆍ경비 실무책임을 맡는 서울청장 자리에 적합하다는 평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모 내정자는 고졸(동산고) 학력의 한계를 뛰어넘어 경찰의 두 번째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독서광이다.

정부는 이날 경무관 11명을 치안감으로 승진 내정하는 등 치안감 27개 직위에 대한 승진 전보 인사도 했다. 경찰청 참모진은 대부분 지방청장으로 옮겼다.

역시 경찰대 1기 출신으로 치안정감 승진을 두고 동기인 윤재옥 국장과 경합했던 이강덕 대통령실 치안비서관은 부산청장으로 수평 이동했다.

이번 인사의 주안점은 지역안배와 실무능력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치안정감은 영남(조현오, 윤재옥) 호남(모강인) 충청(김정식)으로 분배됐고, 치안감 승진 11명은 영남 5, 호남 2, 충청 2, 강원 1, 서울 1명이었다.

양성철 서울청 생활안전부장을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에, 김학배 서울청 보안부장을 경찰청 보안국장에 각각 승진 내정한 건 실무형 인사로 꼽힌다. 지난해 말 이명박 대통령이 사정기관의 연고지 배치관행을 개선하라는 주문을 한데 따라 연고지 배치도 최소화했다.

정부는 6일이나 7일 이 대통령의 결재를 거쳐 치안정감급을 공식 발령하고, 경무관 등 후속 인사도 이르면 이번 주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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