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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IA 위성첩보로 온난화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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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IA 위성첩보로 온난화 막는다

입력
2010.01.0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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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앙정보국(CIA)은 정보의 집결처이지만, 정보를 민간영역과 공유하는 데 있어선 인색했다. CIA가 정찰위성들을 통해 획득하는 정보들이 대부분 국가 안보와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CIA가 기후변화 등 지구환경 연구 발전을 위해 '귀중한' 위성사진 정보를 기후 학자들과 공유하는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 자에서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 시절 중단됐던 CIA와 학계의 환경 관련 정보 교류 프로젝트가 재개됐다"고 소개했다.

NYT에 따르면 CIA는 지난해부터 정찰위성 등 미 정부의 정보수집 장비들을 과학자들과 함께 사용하도록 허가했다. 또 '극비'로 묶여 있던 빙하의 움직임, 구름의 이동, 열대우림 지역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위성촬영 이미지들의 기밀을 해제했다.

이 정보공유 사업은 미 행정부의 과학자문 기구인 미 과학 한림원(NAS)의 주도로 이뤄지며, 여기에는 주요 대학과 산업계 등에서 차출된 60여 명의 기후 및 환경 과학자들이 참여한다. CIA가 정찰 사진 이미지를 제공하면, 이들이 자료를 분석해서 기후변화가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등을 연구하는 시스템이다.

학계는 정보기관의 협조에 매우 고무된 분위기이다. CIA 덕분에 막대한 재원이 투입되어야 하는 극지 탐험과 현지 조사를 생략할 수 있게 되어서다. 또한 지구온난화의 지표가 되는 극지방의 주요 포인트들을 실시간으로 들여다볼 수 있어서 기후변화 관련 연구에도 진일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워싱턴대학의 노버트 언더스타이너 교수는 "CIA의 정찰위성 이미지가 빙하의 변화를 정확히 알려줘 연구활동은 물론 극지방 원유탐사 등에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화당 인사들을 주축으로 불만스런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테러리스트나 적국의 동향 탐지에 쓰여야 할 소중한 정찰위성이 환경조사에 활용되는 것은 엄연한 낭비라는 주장이다. 존 바라소 공화당 상원의원(와이오밍)은 "정보 당국은 테러리스트와 싸워야지, 바다사자를 정찰해선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NYT는 이러한 주장이 성탄절 미 여객기 테러기도 사건 이후 상대적으로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 정부 관계자는 "기후변화 조사를 한다고 해서 정보습득에 문제가 생기진 않으며 적국에 중요한 정보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학계에 제공되는 이미지들의 정밀도는 적당히 조절된다"고 NYT에 밝혔다.

양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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