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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치대·한의대' 평균 8.55대 1… 여전히 바늘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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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치대·한의대' 평균 8.55대 1… 여전히 바늘구멍

입력
2010.01.0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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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학년도 대입시에서 의대, 치대, 한의대 등 의학계열이 초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권 및 상위권 학생들을 마치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의(醫)·치(齒)·한(韓)'의 위력은 올해에도 재연된 것이다.

의예과는 지난해에 비해 경쟁률이 다소 떨어진 6.99대1로 집계됐지만, 치의예과(7.73대1)와 한의예과(11.89대1)의 인기는 더욱 치솟았다.

올해 정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의예과, 치의예과, 한의예과 등 의학계열은 1,631명 모집에 1만3,938명이 지원해 평균 8.5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964명을 뽑는 전국 26개 대학 의예과에는 6,742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경쟁률(7.22대1)에는 약간 미치지 못했으나 의대 입시는 여전히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 만큼 어려웠다.

학교별 의예과 경쟁률은 서울대 4.41대1, 연세대 4.16대1, 고려대 3.8대1, 성균관대 5.37대1, 한양대 3.5대1, 중앙대(나군) 8.5대1 등이었다. 순천향대 의예과(다군)는 23명 모집에 496명이 지원해 무려 21.5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치의예과는 연세대, 단국대, 원광대, 강릉원주대 등 4개 대학 176명 모집에 1,360명이 원서를 내 7.7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5.79대1보다 경쟁률이 대폭 뛴 것은 올해부터 원광대 치의예과(다군)에 교차지원이 가능해져 인문계 상위권 수험생의 지원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명을 선발하는 원광대 치의예과(다군)는 16명 모집에 564명이 몰려 35.25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강릉원주대(8.15대1), 연세대(4.23대1), 단국대(3.97대1), 원광대(가군 3.74대1)의 경쟁률도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한의예과의 경쟁률은 '의·치·한' 중에서도 단연 높았다. 전국 11개 대학 491명 모집에 5,836명이 지원, 11.89대 1의 기록적인 경쟁률을 나타냈다.

원광대 한의예과(다군)가 27명 모집에 1,149명이 지원, 42.56대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고, 우석대 다군(28.93대 1), 세명대 다군(23.91대 1), 상지대 다군(21.5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른바 '학문 융합' 차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인문계 수험생을 모집한 경희대 한의예과는 가군 5.31대 1, 나군 11.8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경희대 한의예과의 자연계 수험생 경쟁률은 2.86대1로 다소 낮았다. 의학계열 합격자는 이달 중에 학교별로 발표할 예정이다.

오종운 청솔학원평가연구소장은 의학계열의 강세 현상에 대해 "경기 침체에 따른 실업 문제 등으로 수험생들의 전문직 선호 경향이 뚜렷해진데다 약학대학 체제 개편으로 약대 모집이 없어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들과 교차지원이 가능한 인문계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의학계열에 몰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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