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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라임 모기지 부실 가속…경기 회복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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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라임 모기지 부실 가속…경기 회복에 찬물

입력
2010.01.0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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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이 양호한 장기주택담보대출(프라임 모기지)의 연체가 급증하고 있어 최근 회복신호를 보이는 미국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

부동산시장 거품붕괴를 예견했던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가 “프라임 모기지 주택압류가 올해 계속 증가해 주택시장 회복에 큰 장애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 보도했다. 미 통화감독청(OCC)과 저축기관감독청(OTS)에 따르면 60일 이상 연체된 프라임 모기지 주택 숫자는 지난해 3분기말 약 84만 채에 달해 연초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실러 교수는 “실직한 주택소유자들이 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2년간 미국에서는 720만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는데 이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다. 10%대의 실업률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쉴러 교수와 공동으로 ‘S&P 주택가격지수’를 만든 칼 케이스 웰슬리대 교수는 “실업으로 인한 주택대출 체납은 저소득층 뿐 아니라 중산층에까지 고통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임 모기지 연체로 인한 주택압류도 급증하고 있다. 프라임 변동금리부모기지(ARM)의 압류주택 비율은 지난해 3분기중 10%에 달해 1년 전의 두 배를 넘어섰다. 고정금리 프라임 모기지의 압류주택 비율도 두 배 넘게 증가해 1.95%에 달했다.

특히 올해 물가가 상승, 금리를 올려야 한다면 압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모기지 은행연합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이 브링크만은 “주택구입자들이 많이 선택한 프라임 ARM은 시간이 갈수록 원리금이 불어나는 방식이어서 주택가격이 기대만큼 상승하지 못하면 연체나 주택압류가 급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프라임 모기지 위기는 과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보다는 파장이 작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주택판매는 3개월 연속 증가하며 지난해 11월 최근 3년이래 최고수준을 기록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최악의 시기를 넘겼다는 신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쉴러 교수 역시 “프라임 모기지 부실증가가 주택시장 전반을 뒤흔들 파괴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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