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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아지트 '시네플레이' 시리즈, 실험적 복합공연예술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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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아지트 '시네플레이' 시리즈, 실험적 복합공연예술 선보여

입력
2010.01.0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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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버려진 똥의 임자를 찾아내는 소동이 벌어진다. 잘린 필름 조각을 복원해 사건의 진실을 구성해낸다. 이 시대, 진실은 어떻게 존재하는가를 테마로 지난 해 11월 공연 단체 지지조직이 '피, 똥 그리고 고등어'라는 제하로 선보인 무대였다. 영화 대 연극이라는 장르의 벽이 허물어져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새해, 경계는 더욱 극적으로 허물어진다. CJ문화재단 산하 CJ아지트가 주관하는 '시네플레이' 시리즈가 새로운 상상력의 세계를 이어간다. 행사 제목은 영화(cinema)와 연극(play)의 합성어. 새 장르의 복합 공연 예술을 지향한다.

첫 작품은 창작 집단 Hello! Friday의 '어둠의 기억 1부'(7~9일). 불이 생명력을 갖고 인간과 대화한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비, 물, 불의 정령과 인간이 긴밀하게 교유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인간이 불과 불화하면서 겪게 되는 불안을 배우들의 신체와 인형, 다양한 영상 등으로 표현한다. 실험연극을 추구하는 이 집단은 지역 사회와 소외 계층 등을 위한 순회 공연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다음은 신체언어극단인 무브먼트 당당의 '피는 물보다 진하지'(16, 17일). 극장 내외에 설치된 카메라들로 무대 상황을 실시간 중계하고 그 영상들을 복합ㆍ변조해내는 VJ잉(VJing)을 무대에 실현, '시네마 댄스 플레이'의 실체를 보여 준다. 안무ㆍ연출가 김민정의 복합 매체에 대한 신념을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무대의 주인공들은 이 시대의 평범한 이웃들이다. 학비 없는 대학생, 백수, 싱글족 등 보통 사람들의 일상에 주목하지만, 그들을 묶는 주제는 성전환 수술이다.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의 칼날을 벼려온 이 무대는 2001년 초연 이후 단편영화 등으로 꾸준히 다듬어져 왔다.

디렉팅스튜디오의 '어른으로 분류되는 시기'(3월 11~13일)는 한국 젊은이들의 위상을 7편의 옴니버스 무대로 표출한다. 20~30대(88만원 세대)와 기성 세대의 행동 방식을 단편의 형식을 빌어 쭉 보여준다. 독립이 지연되는 요즘 젊은이들이 겪는 성장통, 결혼과 죽음에 대한 태도 등을 보여준다. 의욕적 연극ㆍ영화인들의 모임인 이 집단은 장르 간 경계를 허무는 일련의 작업으로 기치를 내걸고 있다. 기존 제작 영상에 배우 6명이 꾸미는 무대로 이뤄진다. 윤혜진 작ㆍ연출.

CJ 문화재단은 극단 여행자를 지원하고 'CJ영페스티벌', '시네마디지털서울', 'CJ 그림책축제'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펼치고 있다. (02)3272-2617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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