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유독 공룡과 관련된 반가운 소식이 많았다. 경북 군위군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고, 경남 남해군의 공룡 발자국 화석은 세계 최소의 것으로 공인받았다. 경남 고성군에서는 뿔이 있는 공룡 화석이 국내 처음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이런 새로운 발견들은 한반도가 중생대 백악기 공룡의 주요 서식지라는 사실을 더욱 널리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한국의 백악기 공룡 해안'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실패로 돌아가 아쉬움을 남겼다.
이런 가운데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가 국내 공룡 화석에 대한 정보를 집대성한 책 <한국의 공룡 화석> (궁리 발행)을 펴냈다. 이 분야 전문가인 허민 한국공룡연구센터 소장 등 7명이 집필자로 참여해 국내 공룡 화석 산지 21곳에 대한 생생한 컬러 사진과 발견 과정, 학술적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담았다. 한국의>
한반도에서 공룡의 흔적이 처음 발견된 것은 1972년이다. 경남 하동군에서 양승영 당시 경북대 교수가 공룡 알 화석을 발견했고, 이듬해에는 경북 의성군 중생대 백악기 퇴적층에서 초식 공룡 용각류의 뼈가 출현했다. 1982년 경남 고성군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처음 보고됐으며, 1996년 전남 해남군에서는 공룡 시대에 하늘을 지배한 익룡 발자국 화석이 처음 발견됐다.
국내의 공룡 화석은 발자국 화석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2000년 이후에는 뼈 화석들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2004년 전남 보성군에서 발견된 조각류(鳥脚類) 공룡 화석은 한반도에서도 완벽한 상태의 공룡 골격을 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책은 '한국의 화석' 시리즈의 첫 권으로, 향후 한국의 신생대, 중생대, 고생대, 선캄브리아 누대 화석 편이 차례로 발간된다. 천연기념물센터는 책을 영문판으로도 발간해 홍보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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