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국립국어원이 새터민들의 사투리 교정에 나섰다.
서울대 인문정보연구소는 국립국어원의 연구용역을 받아 새터민 언어적응 훈련 교재와 웹사이트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단행본으로 된 교재와 교육용 웹사이트 '새터민이 배우는 표준발음 교실'에는 표준말의 자음과 모음, 발음규칙, 억양 등의 훈련 프로그램이 담겨 있다.
특히 홈페이지에는 방언과 표준말의 차이점을 설명한 시각물이 담겨 누구나 쉽게 표준말 발음을 훈련할 수 있도록 했다. 직접 자신의 발음을 녹음, 청취하고 표준발음과 비교해 보는 것도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연구소는 이를 위해 지난해 8월부터 4개월간 공릉새터민정착지원센터의 소개로 서북, 동북, 육진 등 세 방언권 새터민 43명의 발음 및 언어습관을 조사했다.
공릉새터민정착지원센터의 나유진 사회복지사는 "새터민들은 북한 사투리로 말할 때 차별을 경험하는 등 언어에 관련된 다양한 고충들이 존재한다"며"이력서 상으로 채용이 결정됐다가 막상 면접에서 말씨 때문에 채용이 취소된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언어학과 이호영 교수는 "국내에 정착한 새터민이 2만명이 넘는데 그 동안 마땅한 맞춤형 표준말 교육 교재가 없었다"며 "이 교재가 새터민의 언어적응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행본은 표준발음 녹음 CD와 함께 다음 주 초 국립국어원을 통해 배포될 예정이며 웹사이트는 다음 주 중 문을 연다.
김혜영 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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