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에게 은퇴는 없다. 다만 휴식만 있을 뿐이다.'
은퇴 후 불사조처럼 현역에 복귀한 스포츠 스타들이 새해 벽두, 백호(白虎)의 기상을 받고 포효하고 있다.
첫 승전보를 날린 스타는 여자프로테니스(WTA) 전 세계 랭킹 1위 쥐스틴 에넹(28ㆍ벨기에). 세계랭킹 1위였던 2008년 5월,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최근 복귀한 에넹은 4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WTA투어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단식 1회전에서 2번 시드의 나디아 페트로바(28ㆍ러시아)를 2-0(7-5 7-5)으로 꺾고 건재를 과시했다.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프랑스오픈 단식에서만 네 차례 정상에 오르는 등 메이저 단식 타이틀을 7차례나 정복한 에넹은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코트에서 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복싱 전 헤비급 세계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48ㆍ미국)도 '재기의 날'을 세우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홀리필드는 내달 세계복싱연맹(WBF) 헤비급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한다. 홀리필드는 WBF 헤비급 챔피언 프랑소아 보타(42ㆍ남아공)와 내달 20일 맞붙는다. 헤비급 타이틀을 네 차례 c차지했던 홀리필드는 통산 42승2무10패의 전적을 갖고 있다.
모터 스포츠의 꽃, 'F1(Formula One)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40ㆍ독일)도 은퇴 후 4년만인 올 시즌 복귀한다. 현역시절 한해 평균 8,000만 달러(900억원)의 돈을 벌어들여 타이거 우즈와 함께 스포츠 스타 소득랭킹 1,2위를 다툰 슈마허는 F1그랑프리에서 7차례나 종합 챔피언에 오르는 등 총 91차례의 레이스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에 앞서 투르드 프랑스(프랑스 도로일주 사이클 대회) 사상처음으로 7연패의 금자탑을 쌓은 랜스 암스트롱(39ㆍ미국)도 지난해 복귀 후 같은 대회에서 3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미 스포츠 전문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최신호는 고환암을 딛고 99년~2005년 투르드 프랑스를 제패했던 그의 불사조 정신을 높이 사 2000년대 최대 '스포츠 위업'을 남긴 선수 1위로 암스트롱을 꼽았다. 이밖에 WTA 킴 클리스터(26ㆍ벨기에)도 2005년 결혼과 함께 은퇴한 후 4년 만에 코트에 복귀한 지난해 US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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