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일 강제병합 100년/ 대중문화 개방 10년… 韓流·日流 성과
알림

한일 강제병합 100년/ 대중문화 개방 10년… 韓流·日流 성과

입력
2010.01.04 23:37
0 0

한류로 대표되는 양국의 사회ㆍ문화 교류는 지뢰처럼 깔린 양국간 갈등문제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 최근 독도 문제가 다시 불거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본식 술집인 '이자카야'에 손님의 발길이 끊기거나 한류 스타의 일본 공연이 취소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역사교과서 왜곡, 독도 문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은 언제라도 두 나라 문화교류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는 복병으로 인식된다. 전문가들은 "한국은 아직 문화를 정치와 연결하고 한류를 국익이나 문화우위 관점에서 보려는 인식이 강한 나라"라고 지적하고 있다.

1998년 우리 정부가 일본의 대중문화 개방을 발표한 이후 일본 내 한류 스타들의 인기는 양국 문화교류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일본 여성들은 연기자 배용준이 책에서 추천한 한국의 사찰에 묵으며 한국의 음식과 전통, 역사에 관심을 보이고 한국의 젊은이들은 일본 애니메이션과 하루키의 소설을 보며 꼬치구이와 오뎅을 안주로 사케를 마신다. 거기에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양국의 젊은이들은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됐다.

그 덕분에 한국에 대한 일본인들의 친밀감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4일 일본 내각부가 일본의 20세 이상 1,85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에 대해 친밀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63.1%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조사보다도 6%포인트 늘어난 수치로, 1978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양국의 사회ㆍ문화 교류가 양적으로 늘기는 했지만 질적인 면에선 미흡한 점이 많다. 한류가 한국 사회와 문화에 대한 일본인들의 깊은 이해로 이어지지 못했고, 여전히 일본은 한국 소설이나 사상, 철학에 대해서는 관심이 낮다.

한류 열풍의 수혜로 여겨지는 관광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275만여명으로, 전체 700만여명의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많은 약 40%를 차지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엔고 현상에 힘입은 '반짝 특수'가 더 크게 작용했다.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 한국만의 독특한 관광상품이 없다면 한국여행 붐은 유행처럼 지나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드라마 촬영지나 남산, 경복궁 등이 전부인 관광자원을 다양화해야 하고, 얼마 전 부산사격장 화재사고에서 지적됐듯 관광객의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kbstar@hk.co.kr

제보를 기다립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