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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통령 신년연설/ 21분 간 경제 17번·변화 13번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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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통령 신년연설/ 21분 간 경제 17번·변화 13번 언급

입력
2010.01.04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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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4일 어느 때보다 자신감에 차 있었다. 경제위기 상황이었던 지난해의 비장한 표정 대신 엷은 미소도 간간이 보일 만큼 한결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G20 정상회의 유치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 성공 등 잇단 호재 속에 지지율이 50% 가량에 이른 데 따른 자신감이 투영된 듯 했다.

이 대통령은 21분간 이어진 신년연설에서 '경제'라는 단어를 무려 17번 언급했고, '대한민국'을 14번, '변화'와 '일자리'를 각각 13번과 12번이나 반복했다.

이 대통령이 반복 강조한 단어만 놓고 봐도 정부의 새해 국정운영의 역점 분야가 짐작된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국내외적인 변화 부분에 역점을 뒀다. 세계 경제 시스템과 기후변화 대응 체제 등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국민 스스로 사고방식을 변화시켜야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신년 연설의 마무리도 "이미 대한민국은 위대한 변화를 시작했다"며 '변화'를 강조하는 것으로 끝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여유 있는 분위기 속에 연설문을 또박또박 읽어나가면서 당초 예정했던 연설시간 20분을 거의 지켰다. 지난해에는 예정시간보다 10분이나 더 걸려 연설이 마무리됐다.

연설장이었던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는 이 대통령 뒤편으로 태극기가 8개 내걸렸고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윤진식 정책실장, 박형준 정무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권재진 민정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등이 옆에 앉았다.

이 대통령은 연설이 끝난 뒤 참모들과 함께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을 찾아 "(남북이) 서로 욕 안 하는 것만 해도 오래간만"이라며 "긍정적 변화의 일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TV로 생중계되는 국정연설을 하면서도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지 않은 데 대해서는 '일방통행식 메시지 전달'이란 비판론도 제기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회견 형식이 아니어서 질의응답이 없었다"며 "연설 직후 기자실을 찾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일단 질의응답을 대신했다"고 말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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