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고(故) 손기정 선생의 기념관이 서울 중구에 세워진다.
서울 중구는 4일 "올해 손기정체육공원 내 만리동 2가 6-1 일대에 300억 원을 들여 손기정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지 면적 1,915㎡(연면적 8,800㎡)에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로 2012년 완공될 기념관에는 기념물 전시실과 자료 보관실, 다목적 강당, 체육관, 헬스장 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구는 서울시로부터 기념관 설계비 등 2억 원을 이미 받았고, 연구 용역비로 구비 5,000만 원을 마련했다. 또 공사비 일부로 국비 10억 원을 요청한 상태다.
특히 선생이 베를린올림픽 당시 획득한 월계관과 금메달, 우승상장 등 각종 기념품을 이곳에 전시하기 위해 손기정기념재단, 육영재단과 협의 중이다.
구는 5월까지 타당성 조사와 공원조성 계획 변경에 대한 용역을 끝내고 보조금이 확보되면 9월 설계용역을 준 뒤 내년 1월 착공할 계획이다. 특히 탄생 100주년인 2012년 기념관을 완공해 손기정 선생의 생애와 뜻을 기리고 중구의 브랜드 이미지도 높인다는 복안이다.
구 관계자는 "나라 잃은 어려운 시절 국민에게 희망을 준 고인의 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은 국가가 할 일"이라며 "기념관 건립을 계기로 기념품과 자료를 한자리에 모으는 계획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1912년 평북 신의주에서 태생인 손기정 선생은 일제 강점기였던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마라톤으로 세계를 제패했다. 2002년 11월15일 폐렴 증세가 악화해 향년 9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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