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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환기자의 증시 프리즘] 위기속에 숨은 미래, 선제적 대응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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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환기자의 증시 프리즘] 위기속에 숨은 미래, 선제적 대응 즐겨라

입력
2010.01.04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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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 투자관리의 핵심은 위험관리이다. 수익률만 따지는 게 아니라, 투자 대상의 위험까지도 감안해야 한다. 예컨대 자금 위기설에 휩싸이거나 부도 가능성이 높은 불확실한 종목은 피하라는 것인데, 이처럼 불확실한 투자 대상은 무조건 피하고 보는 방법은 '소극적 위험관리'이다.

반면 불확실성 속에 숨겨진 미래를 예상하고, 자신에게 유리하게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적극적 위험관리'이다. 굳이 예를 들자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현안인 '저(低)출산-저성장' 현상에 대한 대응이 그 대표 사례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저출산의 미래는 2017년부터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하고, 2050년에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현재보다 400만명 가량 줄어든다는 정도이다. 그러나 저출산과 그에 따라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 사회 구조와 생활상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먼저 일하는 방식의 변화다. 연간 2,300시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노동시간이 연간 1,600시간 안팎의 유럽 수준으로 내려올 것이다. 또 평균 수명이 20년 짧던 시절인 196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지금의 정년제도 수정될 수 밖에 없다. 즉 현행 60세 안팎인 정년을 연장하거나, 임금피크제와 함께 아예 정년을 없애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국민연금 수급 개시연령도 자연스레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미래 한국 사회가 앞서 예상한 대로 바뀐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주목해야 할 종목은 뭘까. 전문가들은 ▦시장지배력이 높은 종목 ▦고배당 종목 ▦사적연금을 판매하는 보험업종 등을 꼽고 있다.

시장 지배력의 중요성이 커지는 건 저성장 국면에서는 시장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낮아져 독과점이나 그에 준하는 수준의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갖춘 회사의 투자매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워렌 버핏이 강조하는 '프랜차이즈 밸류'가 큰 기업이 각광을 받게 된다는 말이다.

주식투자의 이유도 시세 차익보다는 안정적인 배당금 확보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 금리를 상회하는 수준의 배당금을 매년 안정적으로 지급하는 고배당 종목의 중요성이 높아지게 된다. 2008년 580원의 배당을 실시해 주가(연평균 5,000원대 후반) 대비 10% 가량의 배당을 한 '맥쿼리 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 같은 종목이 이에 속한다.

노후 대비에 불안을 느낀 중산층 이상 계층이 사적연금에 앞다퉈 가입할 경우 보험회사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과 영국 노후 연금생활자의 경우 사적연금에 대한 의존 비율이 공적연금보다 높은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직 사적 연금이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는 만큼, '저출산-저성장'이 심화할수록 관련 산업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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