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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스포츠 이벤트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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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스포츠 이벤트 쏟아진다

입력
2010.01.0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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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굵직한 스포츠 이벤트들로 지구촌을 들썩거리게 할 경인년 스포츠의 해가 밝았다.

당장 2월에는 '피겨 요정' 김연아(20ㆍ고려대)가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막하는 동계올림픽에서 전세계 팬들을 홀리는 뇌쇄적인 포즈로 사상 첫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을 목에 걸 것으로 기대된다. 6월에는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지난 한 해 인고의 시간을 버텨낸 박태환(21ㆍ단국대)은 11월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제21회 동계올림픽(2월13일~28일ㆍ캐나다 밴쿠버)

내달 13일 밴쿠버에서 개막하는 동계올림픽은 전 세계 80개국에서 2,6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 스키와 빙상 아이스하키 컬링 바이애슬론 루지 봅슬레이 등 7개 종목에서 86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한국 선수단은 역대 최대 선수단을 꾸려 2회 연속 세계 10위권 진입의 목표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쇼트트랙에만 국한됐던 메달밭이 다양한 종목으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세계피겨선수권대회부터 최근 그랑프리파이널까지 석권한 김연아가 강력한 금메달 후보. 하계올림픽 이은철(사격), 동계올림픽 허승욱(스키)에 이어 세 번째로 올림픽 5회 출전의 위업을 이루는 이규혁(서울시청) 역시 올시즌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시리즈에서 세 번이나 우승해 금메달이 유력하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6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던 남녀 쇼트트랙도 또 한 번 '금메달 쇼'를 예고하고 있다.

이밖에 세계 최초로 썰매 3종목(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모두에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강광배(강원도청)는 봅슬레이 4인승에서 후배들을 이끈다. 8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국가대표'의 실제 모델인 스키점프 대표팀 역시 메달 후보로 손색이 없다.

▲제19회 FIFA 월드컵(6월12일∼7월11일ㆍ남아프리카공화국)

7회 연속이자 통산 8회 본선 진출. 이미 월드컵의 단골손님이 된 한국에게 2010 남아공 월드컵은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숙원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예선 B조에 편성됐다. 최상의 조편성은 아니지만 충분히 16강을 노려볼 수 있는 상대라는 평가다.

6월12일 예선 첫 상대로 낙점된 그리스는 이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13개 유럽팀 가운데 최약체로 꼽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2위로 한국(52위)보다 훨씬 앞서 있지만 유럽 지역예선에서 졸전을 거듭했다. 국가대표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1승1무로 앞서있다.

2차전 상대 아르헨티나는 이번 월드컵 우승후보 영순위로 꼽히는 강호.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비하다. 한국으로서는 무승부를 챙기는 게 목표. 마지막 3차전 상대인 나이지리아는 한국이 상대 전적 2승1무로 앞섰지만, 아프리카 예선을 무패로 통과할 만큼 전력이 강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 소집돼 남아공과 스페인을 거쳐 오는 25일까지 전지훈련으로 월드컵 16강을 위한 닻을 올린다.

▲제16회 하계아시안게임(11월12일∼27일ㆍ중국 광저우)

하계아시안게임은 40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제전이다. 42개 종목에 473개의 세부종목이 펼쳐지고, 참가 인원은 아시아 45개국 1만5,000여명에 이른다. 광저우시는 1만5,000여명의 선수단과 6,300명의 기술요원, 1만여명의 취재진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4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시안게임 타운을 조성했다. 규모 면에서는 하계올림픽을 능가한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올림픽의 두 배가 넘는 800여명의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라이벌 일본을 꺾고 종합2위를 차지하는 게 목표. 한국은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부터 3회 연속 종합 2위에 오르며 일본의 자존심을 꺾었지만, 육상 수영 등 기초종목에서의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 안방에서 200개의 금메달 싹쓸이를 노리는 중국과 한국의 메달밭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은 큰 부담이다. 배드민턴 양궁 역도 탁구 등이 중국의 홈텃세에 직격탄을 맞을 위험이 있다.

지난해 로마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출전 전종목 예선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한 박태환은 광저우에서 명예회복을 벼른다. 더구나 숙적 장린(중국)의 홈코트에서 당당히 장린을 꺾고 아시아의 수영황제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제1회 유스올림픽(8월14일∼26일ㆍ싱가포르), F1 코리아 그랑프리(10월15일~17일ㆍ전남 영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8월말 싱가포르에서는 미래의 스포츠스타들이 자웅을 겨룰 '제1회 유스올림픽'이 열린다. 지?2007년 7월 과테말라 IOC총회에서 자크 로게 위원장이 창설을 주장한 이 대회는 인터넷과 게임에만 열중인 전세계 청소년들에게 스포츠를 통한 올림픽 정신을 전파한다는 목적으로 열리게 된다.

14세에서 18세까지 청소년들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 종목은 올림픽과 똑같은 26개이지만 금메달은 100여개 적은 201개, 참가 인원도 올림픽의 3분의1 수준인 3,600여명이다. 2년 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새로운 스타의 등장을 미리 볼 수 있는 전초전 성격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세계 자동차레이스 중 최고로 꼽히는 포뮬러원(F1) 월드챔피언십이 사상 처음으로 한국(전남 영암)에서 열린다. 지난해 9월16일 F1 지원법안이 통과돼 대회 개최에 탄력을 받은 코리아 그랑프리는 10월15~17일로 일정이 확정됐다. 한 시즌에 17~20개의 그랑프리로 치러지는 F1 월드챔피언십은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전세계 스포츠 3대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힌다. 한 시즌 누적관중이 400만명에 이르고 연간 시청자만 6억명이 넘는다.

허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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