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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방송사 '수표 저널리즘' 도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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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방송사 '수표 저널리즘' 도마에

입력
2010.01.04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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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취재경쟁이 과열되면서 언론사가 인터뷰를 위해 취재원에 과도한 편의를 제공하는 행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취재원을 돈으로 매수해 기사를 보도한다는 의미에서 '수표저널리즘'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특히 표적이 되는 곳은 방송사다. 지난 달 양육권 소송 끝에 브라질의 전 처 식구로부터 아들을 되찾아 온 데이비드 골드먼, 노스웨스트 항공기 테러 기도 당시 테러범을 제압한 야스퍼르 스휘링아 등의 인터뷰를 위해 최근 각 방송사는 대대적 물량공세를 벌였다. NBC 방송은 골드먼 부자의 인터뷰를 위해 전세기까지 제공했고 abc와 CNN은 스휘링아가 휴대전화로 찍은 기내 사진들을 거금을 주고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기자협회(SPJ) 윤리위원장 앤디 쇼츠는 "요즘 사람들은 갑자기 유명해지면 홍보담당자와 변호사 등을 고용, 돈 벌 전략을 짜고 방송에 호응한다"고 개탄했다. SPJ는 공정성 왜곡 우려 때문에 언론사의 인터뷰 비용 지불을 금지하고 있다.

방송사는 비난에 적극 해명하고 있다. NBC 방송은 골드먼 부자를 싣고 온 전세기는 휴가 차 브라질에 간 직원들의 귀국용이었다고 설명했고 abc, CNN 역시 스휘링아에 제공한 돈은 사진 구입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NBC가 기내에서 골드먼 부자와 모닝쇼 '투데이'용 독점 인터뷰를 진행했고, 스휘링아는 사진 구입이 인터뷰의 전제조건이었음을 밝혀 방송사의 주장은 이내 거짓임이 드러났다.

언론전문 포인터 연구소의 켈리 맥브라이드는 "최근 들어 돈을 주지 않는 방송, 신문사는 인터뷰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원칙을 지키겠다는 발상은 너무도 순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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