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브랜드 코리아/ Made in Korea, 세계를 호령하라
알림

브랜드 코리아/ Made in Korea, 세계를 호령하라

입력
2010.01.04 23:38
0 0

대한민국의 이름 값과 격이 달라지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의 브랜드 순위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욱일승천하며, 세계 속에 한국 경제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그 동안 기업 브랜드와 비교하면 상대적 열세를 보였던 국가 브랜드도 올해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란 호재를 만났다.

2010년 경인년은 한국이란 이름만으로도 프리미엄을 받는 시대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삼성의 창조경영, 브랜드 순위 상승

'코리아 프리미엄'의 가장 선봉에 선 주인공은 삼성과 현대차다. 삼성은 지난해 세계적 브랜드 컨설팅 기업인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세계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 순위에서 전년보다 2계단 높은 19위를 기록, 처음으로 '톱20'안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10년전만해도 순위권 밖이었지만, 2000년 43위, 2003년 25위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특히 사실상 5년째 횡보세가 이어오다 사상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삼성의 브랜드 순위가 올라간 것은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매출 35조8,700억원, 영업이익 4조2,300억원을 달성,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186%나 증가한 것이다. 물론 이러한 실적의 1등 공신이 창조경영이었음도 빼 놓을 수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두께가 3㎝도 안 되는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 기존에 없었던 시장까지 창출하는 능력을 보이며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현대차와 LG의 공격경영도 이미지 업

현대차도 지난해 브랜드 순위가 3계단이 상승, 69위까지 올라섰다. 현대차는 프리미엄 세단인 제네시스를 필두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고객들 기대를 만족시킨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2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 경기에 과감하게 TV 광고를 집행하고,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방송에도 처음 광고를 내보내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소비자가 차를 구입한지 1년 내에 실직 혹은 파산하게 되면 차를 되사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따라 현대ㆍ기아차의 1~10월 미국 시장 점유율은 전년동기대비 2.1%포인트 높은 7.3%에 달했다.

LG도 미국 최대 광고 마케팅 미디어 잡지인 '애드버타이징 에이지(Advertising Age)'가 지난해 8월 발표한 브랜드 조사 결과에서, 상반기 미국 소비자가 느끼는 브랜드 가치 상승도 1위에 선정됐다.

포드, 페이스북, 베스트바이, 유튜브 등이 LG의 뒤를 이었다.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고객의 요구에 맞춰 신제품을 적기에 출시하고 마케팅, 디자인, R&D를 지속적으로 강화한 것이 브랜드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처럼 금융위기속에서도 한국 기업들은 창조경영과 공격경영으로 세계 시장 곳곳에 코리아의 깃발을 꽂고 이름값을 드높인 것이다.

기업 브랜드와 국가브랜드의 괴리

문제는 이러한 기업 브랜드가 국가 브랜드와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데 있었다. 삼성과 현대차는 일본 기업으로, LG는 미국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마케팅회사인 앤더슨애널리틱스가 2007년 미국 375개 대학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58%가 삼성전자를 일본 기업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 기업이란 응답자는 9.8%에 불과했다. 현대차도 55.7%가 일본 기업으로, LG전자는 41.9%가 미국 기업이라고 답했다.

우리나라가 안홀트 국가브랜드 지수(NBI) 순위에서 33위(08ㆍ50개국 대상)로 세계 13위의 경제규모(GDP 기준)에 비해 취약한 것도 이런 이유였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오는 11월 서울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인터내셔널이 국내외 총 3,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G20 정상회의를 우리나라에서 열게 됐다는 사실을 알리기 전 한국에 대한 이미지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한 경우는 46.9%였으나, 개최 사실을 알린 후에는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64.9%로 18%포인트나 높아졌다.

2010년을 국가ㆍ기업 브랜드 윈윈의 해로

최근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위원장 어윤대)와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개발한 국가브랜드지수(SERI-PCNB NBDO)에서 우리나라의 종합순위가 19위를 기록한 것도 청신호다.

금융위기 속에 선진국에 비해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주요 언론들이 우리의 성공 사례들을 잇따라 보도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세계 주요 언론보도 분석 기관인 이스트웨스트콤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대한 긍정적 기사는 纛?건수에서 지난해 1분기 6위였다 3분기엔 2위까지 올라섰다.

이에 따라 2010년을 기업 브랜드와 국가 브랜드가 동시에 도약하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이동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우리가 다소 우리 자신의 성과에 대해서 과소평가하고 있는 데에 비해 외국에선 우리 경제의 선전에 놀라움을 갖기 시작했다"며 "올해는 G20 의장국으로서 우리의 국격과 기업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정부와 기업, 국민들이 모두 자신감을 갖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