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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2010" 희망 속 테러위협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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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2010" 희망 속 테러위협은 여전

입력
2010.01.0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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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여객기 테러기도 사건의 여파로 2010년 새해를 맞는 세계인의 표정엔 긴장감이 역력하다. 각국 정부는 새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장소에 경찰력을 증강하는 등 다중을 노린 테러 발생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특히 구랍 30일(현지시간) 폭발물을 적재한 것으로 의심된 승합차의 발견으로 인근 건물들에 대피령이 내려지는 소동이 일었던 미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 스퀘어에는 31일부터 위험 물질을 숨길 수 있는 배낭의 반입이 금지됐다.

블룸버그 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시는 1일 새벽까지 '신년 카운트다운'을 위해 수십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타임스 스퀘어에 정복, 사복 경찰을 대거 투입했으며 위험 차량의 진입을 막기 위한 바리케이드를 집중 배치했다. NYT는 "수천명의 경찰이 타임스 스퀘어 주변 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경찰 저격수들이 주요 건물의 옥상에서 예상치 못한 테러 발생을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시카고 경찰당국은 송구영신 행사를 위해 3만5,000여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미시간 호의 관광명소 네이비 피어에 보안요원들을 급파했으며, 라스베이거스도 시가지 주요 도로 2마일(약 3.2km) 가량을 막고 차량을 통제했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 주재 미 대사관이 "발리섬에서 31일 밤 서양인들을 노린 테러 공격 위험이 있다"고 경고해 대 테러 당국이 주요 관광지에 대한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2010년 새해의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 중 하나인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도 테러 경계령이 내려졌다. 시 당국은 축하 불꽃놀이가 벌어지는 스카이타워 주변에 경찰력을 늘리고 주요 도로를 봉쇄했으며, 심지어 주류 판매를 일시적으로 금지하기도 했다. 호주 시드니 경찰도 2,500여명의 경찰을 주요 지역에 배치하고 폭동 등을 우려해 공개장소 음주를 금했다.

태국도 테러위험에 대비, 수도 방콕에만 경찰 2만 명을 배치했다. 방콕 경찰 대변인은 "2년 전 테러로 3명이 사망한 시 중심부 백화점 인근에만 경찰 4,000명이 집중 순찰을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방콕 경찰은 이슬람 반군세력이 1일을 전후해 시내에서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보안수위를 특별히 높였다. 홍콩도 지난 1993년 인파가 몰려 21명이 사망했던 란콰이퐁 인근 거리를 통제하는 등 군중통제 조치를 발동했다.

한편 매년 신년맞이 행사에 100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문에는 특별히 사설경호회사까지 동원돼 보안검색이 이뤄졌으며, 해맞이 명소인 코파카바나 해변에 200만 명이 집결하는 브라질도 이곳에 처음으로 통제센터를 설치해 사고위험에 대비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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