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어 경제상황이 달라지면 새로운 투자전략이 필요한 법.
과연 2010년엔 어떻게 돈을 굴리는 게 좋을까. 경제회복과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새해, 개인들에겐 어떤 투자전략이 필요한지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손에 쥔 현금은 줄이고, 경기 회복을 겨냥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라"
은행권 투자전문가들이 권하는 새해 포트폴리오 리모델링 전략이다. 단기적으로는 상반기 금리인상 가능성과 주식시장의 단기과열로 투자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만큼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제시한 올해 투자 포트폴리오 비중은 대체로 ▦현금 등 유동성 자산 10% ▦예금 30% ▦주식형 펀드 30~40%, ▦기타 투자 자산 10~20%로 요약된다.
다만 올해는 장기적인 경기회복을 겨냥해 '투자의 씨'를 뿌리는 해인 만큼 1년간 기대 수익률은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동산의 경우, 실수요형 내집마련이 아니라면 투자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 우세했다.
김인응(우리은행), 이관석(신한은행), 이정걸(국민은행), 김창수(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 PB(프라이빗 뱅크) 팀장들로부터 세부 투자 전략을 들어봤다.
예금
안전 자산을 선호해 예금에 돈을 묻어두려는 투자자에게 가장 큰 관심은 '금리인상'이다. 사상 최저 수준인 기준금리(2%)가 어떤 형태로든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올라도 실제 예금금리가 급격하게 오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연초에 쏟아지고 있는 은행권 고금리 예금상품에 가입할 것을 권유했다.
김창수 팀장은 "올해 기준 금리 인상폭은 최대 1%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특히 현재 시중 예금금리는 이미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하고 있어 굳이 예금 가입 시기를 늦출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관석 팀장은 "예금 자산 중 50% 이상은 1년 이상의 중장기 상품에 가입해 이자수익을 최대화하고, 나머지는 단기로 운영해 투자자산으로 옮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펀드
지난해 투자 자산 중 최대 수익률을 기록한 주식형 펀드는 올해도 투자 1순위로 꼽혔다. 다만 올해 증시 전망이 엇갈리는 만큼 적립식 투자나, 분할 매수 전략을 통해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별 투자비중은 국내 주식형 펀드에 60% 이상을 투자하고 나머지를 해외펀드에 분산해야 한다는 것이 대세. 이관석 팀장은 "우리나라의 경기회복속도가 가장 빠른데다 국내 대표 기업들의 성장성이 돋보이는 만큼 국내 주식형 펀드 비중을 70%까지 늘려도 좋다"고 말했다.
김인응 팀장도 "해외보다는 국내 펀드가 유망하다"며 "다만 많이 오른 성장주보다는 저평가돼 있는 가치주 펀드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틈새 투자 상품
예금과 주식형 펀드를 제외한 유망 투자 상품으로는 ELS(주가연계증권)가 인기였다. ELS는 코스피지수나 특정주식의 주가와 연동되는 투자형 상품으로 주가가 일정선 밑으로만 내려가지 않으면 원금과 수익이 보장된다.
특히 상승률이 일정 수준을 넘지 않을 경우 최대 수익률을 보장해 횡보장에서는 고수익을 노릴 수 있다.
이관석 팀장은 "올해 주식시장은 상승률은 높지 않고 주가가 일정 밴드를 왔다갔다하는 상승형 횡보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안정과 고수익을 노리는 ELS에 투자하기에 좋은 환경이다"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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