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포스코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을 전략적 투자자로 끌어들이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3일 금융당국과 채권단에 따르면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해 대우건설을 인수하기로 한 산업은행은 자본력이 튼튼하면서 건설업을 영위할 수 있는 국내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전략적 투자자를 물색하기로 했다. 대우건설이 3~5년 후 정상화 궤도에 오르면 전략적 투자자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대우건설 인수방안을 마련해 국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제안서를 보내고 직접 전략적 투자자도 찾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포스코에 직접 찾아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달라고 요청하고 이외에도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보인 동국제강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에 투자 여부를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작업도 연초부터 본격 추진된다. 채권단은 6일 첫 회의를 하고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워크아웃 동의를 받을 계획이다. 이어 양사의 채무를 동결하고 6~8주간 실사를 거쳐 이르면 2월 말까지 워크아웃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워크아웃 계획이 확정되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출자전환과 감자, 구조조정 등을 실시하게 된다. 현재 500%가 넘는 금호산업 부채비율도 300% 안팎으로 낮춰야 한다. 금호산업의 출자전환 규모는 2조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채권단은 금호그룹이 자체 정상화를 추진키로 한 금호석유화학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워크아웃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룹 오너 일가에는 보유 주식뿐 아니라 부동산도 담보로 내놓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한편 법인이나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은 대부분 부도 처리돼 상환 받기 어렵다고 채권단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의 회사채나 CP에 직ㆍ간접 투자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한 개인들의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 당시 금호산업이 발행한 BW 중 600억원, 금호타이어가 발행한 BW 중 500억원어치를 개인투자자들이 인수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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