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김주성(31ㆍ205㎝)이 전자랜드 서장훈(36ㆍ207㎝)과의 자존심 싸움에서 미소를 지었다. 성적표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지만, 소속팀 승패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김주성을 앞세운 동부는 기축년 마지막 날 승리를 챙기며 기분 좋게 새해를 맞이했다.
31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09~10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전자랜드-동부전. 2쿼터부터 앞서나간 동부는 이후 내내 리드를 지킨 끝에 70-65로 승리했다. 올시즌 전자랜드전 3승1패를 기록한 4위 동부(19승12패)는 3위 KCC(21승10패)와의 격차를 2경기차로 좁혔다.
김주성은 23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이름값을 해냈다. 경기 종료 3분59초 전 5반칙으로 퇴장을 당했지만, '대세'에는 변함이 없었다. 전날까지 개인통산 6,077점을 넣은 김주성은 새해 전날 정확히 6,100점(프로통산 11호)을 채웠다. 김주성 못지않게 표명일의 활약도 빛났다. 표명일은 3쿼터 종료와 동시에 3점슛을 적중, 점수차를 8점으로 벌리는 등 14점 5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전자랜드는 김주성이 퇴장하자마자 서장훈(24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을 앞세워 무섭게 추격전을 펼쳤지만, 고비마다 발목을 잡은 턴오버 탓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65-69로 뒤진 종료 52초 전 라샤드 벨(7리바운드)이 공격자 반칙으로 흐름을 끊었고, 6초 전 송수인(5점)의 쉬운 레이업슛마저 림을 돌아 나왔다. 23패(9승)째를 떠안은 전자랜드는 8위에 머물렀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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