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새해를 맞아 '술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1일(현지시간)부터 0.5ℓ짜리 보드카 값을 기존의 2배인 89루블(약 3,400원)로 인상했다. 러시아에서는 새해 벽두에서 동방정교회 성탄절(1월7일)이 이어지는 1월 초 술 소비가 연중 최고조에 이른다.
그러나 보드카의 절반 가량이 불법 제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러시아에서는 매년 15~54세 사망 원인 중 절반 이상이 음주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며 국민 1인당 연평균 순수 알코올 섭취량은 약 18ℓ에 이른다
영국 정부도 늘어나는 알코올 중독에 대응하라는 요구에 직면했다. 3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하원 공공건강위원회는 "알코올 10㎖의 최저 가격을 50파운드(약 9만3,000원)로 설정하면 한해 3,000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는 보고서를 작성, 정부를 압박했다. 영 의원들은 "정부가 24시간 주점을 허가하는 등 음주 소비를 부추겼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부작용 없이 음주를 즐기는 다수의 국민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며 최저가격 설정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6월 총선 전까지 다른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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