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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자치구 간부회의'에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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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자치구 간부회의'에 참석

입력
2010.01.04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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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자치구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구정을 논의하는, 상상도 못하던 일이 현실이 됐다.

서울 성북구에서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명예동장으로 임명됐던 한스-알렉산더 크나이더(53)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 교수가 새해 첫 구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한다.

그는 5일 오전 구청에서 열리는 자치구회의에서 성북다문화빌리지센터 운영 계획 발표 등의 업무보고를 직접 할 예정이다. 기존 회의에는 구청장과 부구청장, 실ㆍ국ㆍ과장, 20개 동장이 참석해 의견을 나눠 왔다.

크나이더 교수는 앞으로도 매달 회의 때마다 참석해 구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표해 다양한 의견을 피력할 계획이다. 그는 "외국인이 명예동장이 된 것도 처음인데 회의까지 참석하게 돼 영광"이라며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외국인들이 한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독일인인 크나이더 교수는 이 센터가 지난해 11월 문을 열면서 센터장 겸 명예동장으로 임명됐다. 한국학 공부를 위해 입국, 성북동에서 13년을 산 점이 높이 평가돼 구에 거주하는 외국인 8,500여 명을 대표하는 명예동장에 오른 것이다.

이 센터는 구 거주 외국인들에게 한국 문화와 역사를 알리고 불편 사항을 처리해 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현재 직원 4명과 자원봉사자 30명이 한국어교실과 한국요리강좌, 통·번역지원, 서울생활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크나이더 교수는 "자기 나라 음식이나 예술을 알리고 싶어하는 외국인이 많다"며 "30개국 출신 외국인이 번갈아 가며 음식 축제를 여는 등의 제안을 구에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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