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구 롯데 단장은 지난 30일 히어로즈의 대형 트레이드 3건 발표를 접한 직후 "우리는 애초부터 황재균에게만 관심이 있었다. (히어로즈가)워낙 완강하게 거절해서 도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다시 접촉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올해 이대호(28)를 붙박이 1루수로 돌리기로 한 롯데로서는 잘 치고, 잘 잡고, 잘 달리는 황재균(23)이 탐날 수밖에 없다. 황재균은 지난해 타율 2할8푼4리에 18홈런 63타점 30도루를 기록했다.
'생활비' 마련을 위해 '살림밑천 세일'에 나선 히어로즈라고 하지만 황재균(23)과 강정호(23) 2명만은 절대불가다. 강정호는 지난해 유격수로는 6년 만에 20홈런을 치며 황재균과 함께 팀 타선을 이끌었다.
그렇다고 전혀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전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를 논의했던 모 구단 관계자는 "히어로즈에서 '강정호나 황재균은 논외다. 그래도 데려가고 싶다면 한 명당 100억원은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귀띔했다.
100억원이라면 말 그대로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프로야구 역대 자유계약선수(FA) 최고몸값이 2004년 말 삼성과 계약했던 심정수(은퇴)의 4년 최대 60억원이었다. 최근 일본에 진출한 김태균(지바 롯데)을 잡기 위해 한화에서는 최대 70억원까지 내밀었다.
여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볼 때 히어로즈의 '대들보'인 강정호와 황재균은 트레이드 카드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이들을 원하는 구단에서 히어로즈의 '눈높이'를 맞춰줄 수 있다면 성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허재원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